[trans x cross]
[trans x cross] 초딩들의 영원한 보니하니 신동우, 이수민
2016-01-25
글 : 신두영
사진 : 최성열
<미니 자이언트 3D> 예고편에 참여한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보니 신동우, 하니 이수민
신동우, 이수민(왼쪽부터).

상영관 문이 열리자 초등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BBC>가 제작한 자연다큐멘터리 <미니 자이언트 3D>를 보고 나온 아이들이다. 이날 상영에는 특별히 EBS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방영하는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의 보니 신동우와 하니 이수민이 극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미니 자이언트 3D> 예고편에 참여했다. 지금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보니하니’가 대세다. 어른들도 예외가 아니다. <무한도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보니하니>가 등장했다. 이수민은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도 출연했다. SNS에 공유되고 있는 <보니하니> 동영상은 놀라웠다. 합이 착착 맞는 두 사람의 진행력은 그야말로 ‘유재석급’이다. 어린이들과의 GV 행사를 마친 보니와 하니를 늦은 시간에 만났다.

-요즘 <보니하니>의 인기가 엄청난 것 같아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신동우_잘 모르겠어요. SNS에 <보니하니> 영상이 많이 올라오긴 하더라고요. 그냥 얼떨떨해요.

-수민양은 어때요.

=이수민_저도 똑같죠. 저는 SNS를 안 해서 잘 모르는데 친구들이 페이스북에 <보니하니> 영상 올라왔다고 보내주거든요. 그런 거 볼 때 <보니하니>가 이슈가 되긴 했구나 생각해요.

-얼마 전에 <무한도전>에서 MC 그리(김동현)가 언급한 게 화제가 됐어요.

=신동우_동현이랑 친한데 <무한도전> 녹화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예능프로그램을 즐겨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보니하니> 얘기를 했다고 들었어요. 방송 나가면 재밌겠다 했는데 자료화면까지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기자는 <무한도전>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목이 좀 그런데 유튜브에….

=신동우_정신나간 진행력이요? (웃음)

-멘트와 동작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게 신기했어요.

=이수민_저희는 항상 하던 거라 잘 몰랐는데 어른들이 보면 신기한가 봐요.

-어린 친구들(초등학교 1~2학년생)과 전화 통화할 때 친구들이 말도 잘 못하고 그런 경우가 있는데 임기응변이 좋더라고요.

=이수민_저희도 처음엔 대처를 잘 못했어요. 계속 하다보니 요령도 생기고 순발력도 생겼어요.

-그렇게 대처를 했던 순간 중에 기억나는 게 있나요.

=신동우_이것도 동영상이 올라와 있던데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수민이는 엄청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저는 수습하려고 “그러면 어떻게 하죠” 이러고 있었어요. 그때 같이 프로그램하는 최영수 형이 도움을 주시더라고요. 간신히 넘어가기는 했어요. 그런 것도 생방송의 묘미죠.

-진행을 잘하지만 두 사람 다 아역배우로 활동해서 그런지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방송이 연기에도 도움이 됐나요.

=신동우_확실히 <보니하니>를 하면서 콩트, 시트콤 연기에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생방송이라 애드리브도 마음대로 하니까 그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수민_저도 그래요. 그전엔 정극 연기만 했었거든요. 처음 <보니하니> 할 때는 콩트 연기에 적응하느라 힘들었어요. 지금은 많이 편해졌어요. 예전에 동우 오빠가 애드리브 치면 당황스러웠는데 이제는 먼저 하기도 해요.

-두 친구가 방송을 즐겁게 하는 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이번에 <미니 자이언트 3D> 예고편 더빙을 했잖아요. 어땠나요.

=신동우_더빙이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막상 해보니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수민_애니메이션처럼 입모양에 맞추는 게 아니라 화면을 보고 리액션을 하는 더빙이라 “더빙 연기에 도전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에요.

-어린이날이 있는 5월 전에 더빙 연기를 해볼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신동우_기회를 주신다면 해볼 거예요.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수민_저는 ‘덕후’ 기질이 있어서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특히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다 봤어요. 지브리 애니메이션 한국어 더빙 기회가 있으면 꼭 하고 싶어요.

-더빙보다 예능에서 먼저 섭외가 올 것 같은데요. 수민양은 <동상이몽>에 출연했잖아요.

=신동우_자세한 건 말씀을 못 드리는데 동현이랑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에 나갈 것 같아요.

이수민_저는… (엄마를 보며 “이거 말해도 돼?” 묻고) 2월부터 <동상이몽>에 반고정으로 출연하기로 했어요. 고정은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마이 리틀 텔레비전> PD도 언급을 했더라고요. 출연하는 거 아니에요.

=신동우_3시간을 채울 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나가죠.

이수민_아니, 그걸 떠나서 연락이 안 왔어요. (웃음)

-혹시 나가게 된다면 어떨까요.

=신동우_채팅창을 보면서 소통하고 돌림판 돌려서 선물 주고 하겠죠.

-어린이 친구들이 원하는 선물이 절대 안 나온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수민_(단호하게) 아닙니다. 나온 적도 있어요. 저희는 열심히 돌리는데 마치 조작이 있는 것처럼 창작동화전집만 걸리더라고요. 저도 안타깝죠. 오늘 제가 돌림판을 돌렸는데 제발 한번만 (거의 모든 친구들이 원하는) 스마트 워치 걸려보자 했는데 안 나왔어요. 속상해 죽겠어요.

-지금은 예능 섭외도 들어오지만 결국 배우잖아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듣고 싶어요.

=신동우_저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배우가 목표예요.

-그런 식으로 본인이 영향을 받은 배우가 있나요.

=신동우_저의 롤모델은 송강호 선배님이에요. 그분처럼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요.

-그분은 연기의 신에 가까운데…. 수민양은 전지현이 롤모델이라는 인터뷰가 많던데요.

=이수민_음… 보셨군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정말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요.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대중 앞에 서는 한결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차태현 선배님 같은.

-차태현을 언급한 인터뷰는 없었는데.

=이수민_처음 말하는 거예요. 사실 제 ‘인생영화’가 <복면달호>거든요. 처음 본 영화이면서 동시에 가장 많이 본 영화예요.

-아직 많은 영화를 보진 못했겠군요. 수민양은 이제 중3이니까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당연히 볼 수 없을 테고요.

=이수민_아직 못 보죠! 아,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예의 바른 배우가 되는 거예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 어디 가서 버르장머리 없다는 얘기를 듣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어요.

-영화에 출연할 계획은 없나요. 지금은 시간상 불가능한가요.

=신동우_<보니하니> 끝나고 해야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은 다 방송이 있으니까요.

이수민_직장인처럼 출근을 하는 거죠. EBS 건물에 들어가면서 안내 데스크에 계신 분께 “안녕하세요” 인사해요. 매일 보는 사이니까요. (웃음)

-바쁘게 지내는군요. 시간 날 땐 뭘 하나요.

=신동우_저는 기타를 독학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고3이라 입시 준비도 해야 해서 연극 관련 책을 보고 있어요. 예전에 배우던 수영도 다시 하고 싶어요.

이수민_저는 킥복싱…. (킥복싱 배우는 거 유명하더라고 하자) (웃음) 요즘은 쉬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많아요. (‘인피니트?’라고 묻자) (테이블을 치며) 아니, 어떻게 아시죠?

-이미 인터넷에 다 올라와 있던데요.

=이수민_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좀 많아요. 엑소, 인피니트, 러블리즈, 아이유 앨범을 모으고 있어요. 그리고 동우 오빠처럼 책을 읽어요. 심리학 책, 시집을 많이 읽어요.

-수민양이 <보니하니> 오프닝에서 러블리즈의 <Ah-Choo>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보니하니> 이수민 애교 모음’이라는 동영상에서 봤어요.

=이수민_헉! 애교모음이라니. (웃음) 한동안 그 노래에 꽂혀서 영수 오빠랑 그 노래 틀어놓고 춤을추면서 놀았거든요. 작가님이 보시고 그 노래를 오프닝에 넣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러블리즈의 안무는 아니고 그냥 즉석에서 춘 춤이에요.

-마지막으로 잡지에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신동우_<씨네21> 독자 여러분, 저도 <씨네21>을 즐겨 보고 구독할 예정입니다. 언젠가 좋은 영화로 표지에 실릴 테니까 그때까지 많이 응원해주세요. <보니하니>도 많이 시청해주시고 <씨네21>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답이 방송처럼 아주 완벽하네요. 수민양도 한마디.

=이수민_진행자 이수민으로 여러분과 만나는 것도 좋긴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배우 이수민으로 만나고 싶어요. 그때까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리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제 욕심이겠죠.

-욕심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이수민_배우 이수민 금방 옵니다! (웃음)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행운의 여보세요’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진 ‘보니하니 정신나간 진행력’이라는 영상은 <보니하니>의 마지막 꼭지인 ‘행운의 여보세요’를 담고 있다. ‘행운의 여보세요’의 내용은 간단하다. 어린이들과 전화 연결을 해서 자기소개와 원하는 선물, 방송에서 하고 싶은 말을 듣는다. 여러 가지 선물이 적힌 돌림판을 돌려서 나온 선물을 보내준다.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 보니(신동우)와 하니(이수민)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멘트와 동작이 입을 쩍 벌리게 만든다. 궁금하면 검색창에 ‘보니하니’를 검색해보시라. 중독성이 매우 강하니 주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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