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은 쉬지 않는 배우다. 데뷔 후 작품을 멈추지 않고 달려온 열정도 그렇고, 한결같이 잘생긴 얼굴 또한 그렇다. 그는 최근 직접 제작자로 나선 멜로 스릴러 <나를 잊지 말아요>를 개봉하고, <아수라> 촬영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더 킹>의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를 청춘스타로 발돋움시켜준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의 김성수 감독과 <아수라>로 재회한 것은 남다른 감회를 주는 사건이다. 처음부터 완성형의 얼굴인 그였지만, <비트>의 스물다섯 그에겐 다신 올 수 없는 청춘의 풋풋함과 열정, 불안이 서려 한 시절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자유분방한 청재킷 차림에 이어폰을 끼고 담배를 문 그의 얼굴은 불온하고 위태롭지만 사랑스러운 청춘의 표상이었다. “과거 지켜본 우성씨는 고독하고 외로운 청년 이미지가 강했다면, <아수라> 현장에서 본 그는 한층 더 안정된 모습이었다”(<씨네21> 1037호 특집 ‘2016 한국영화 톱 프로젝트’ 참조)는 김성수 감독의 말처럼, 정우성은 이제 완연하고 중후한 배우가 됐다. 물론, 여전히 잘생긴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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