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인디나우] 이동하 감독 <위켄즈>,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관객상 수상
2016-02-29
글 : 윤혜지

<위켄즈>가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국내 유일의 게이 합창단 ‘지보이스’의 창단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벌어진 상황들을 담았다. 이동하 감독의 데뷔작이며, <비념>(2012), <위로공단>(2014)을 제작한 영화사 반달도 제작에 참여했다.

“밝고 철없는 영화다. 평범하지 않다 여겨지는 그들의 삶에도 보편적인 것들이 있더라. 그러면서도 처음엔 누가 얼굴을 내밀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지보이스가 커지고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노출이 가능한 지점도 생겼다.” 그런데 막상 10주년 공연을 앞두고도 오순도순 “별일이 없었기에”, 영화는 방향을 선회해야 했다. 그리고 성소수자로선 국내 최초 공개 결혼이었던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의 결혼식 중 누군가가 오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동하 감독도, 지보이스 단원들도, <위켄즈>도 그 사건을 기점으로 변화를 겪었다. 사회적으로 불합리한 상황을 마주하는 소수자들과 자신들의 연대의 접점을 발견한 것이다.

지보이스가 온갖 투쟁의 현장들을 찾아 노래하는 장면들에 대해 베를린 현지에서도 “사적인 이야기와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슈의 교집합을 신선하게 여기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이동하 감독은 최종 후반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다만 평일엔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기에 주말마다 틈틈이 진행 중이다. <위켄즈>의 제목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라고.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