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연가시> 숙주, 어디까지 조종 가능한가
2016-03-08
글 : 이예지
글 : 씨네21 데일리팀
<연가시>

FICTION

숙주를 조종해 물속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하는 연가시가 한창 화제가 될 때, 영화는 인간이 숙주가 됐다는 가정하에 사건을 전개한다. 어디까지가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인가.

FACT

“연가시는 인간이 아닌 곤충을 숙주로 삼지만, 인간을 숙주로 삼아 조종하는 기생충들이 실제로 있기에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메디나충은 물과 접촉할 확률이 높은 발을 뜨겁게 만들어 물에 담그게 만든다. 인간이 물에 발을 담그면, 메디나충은 수포를 터트리고 알을 낳는다. 하지만 메디나충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점점 박멸돼가는 추세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인간을 조종하는 또 다른 기생충은 톡소포자충이다. 고양이를 종숙주로 삼는 톡소포자충은 쥐나 인간 등의 동물을 중간숙주로 삼는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고, 인간은 고양이 냄새를 좋아하게 된다. 특이한 건 남자들이 감염됐을 때 톡소포자충에 더 쉽게 조종된다는 것이다. 톡소포자충에 걸린 여자는 성적 매력이 높아지고 임신 시 아들을 더 많이 낳는 반면, 남자는 자살률이 높아지고 운전과 보행 시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인간을 숙주로 삼지 않는 경우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새를 숙주로 삼는 리베이로이아는 개구리의 다리를 기형으로 만들어 천적인 새에 잡아먹히도록 하고, 미오네코니마 니오트로피카는 개미의 엉덩이를 빨갛게 해 새가 라즈베리로 착각해 잡아먹히도록 한다. 종숙주인 새에게 잡아먹히기 위해 중간숙주를 조종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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