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휴 잭맨은 지금보다 청순했다. 근육도, 미소도. 그때 휴 잭맨이 지금과 같은 ‘맨중맨’(맨 중의 맨)이 되리라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알려졌듯 울버린으로 내정된 더그레이 스콧이 <미션 임파서블2>(2000) 촬영으로 <엑스맨>(2000)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자 일종의 ‘대타’로, 혹은 브라이언 싱어의 ‘모험수’로 휴 잭맨은 울버린이 되었다. 이후 할리우드는 <썸원 라이크 유>(2001), <스워드 피쉬>(2001), <케이트 앤 레오폴드>(2001)에 휴 잭맨을 기용했지만 고독한 남자를 가볍게 변주한 캐릭터는 그에게 어울리는 옷이 아니었다. 반짝 스타덤의 주인공이 되고 말 수도 있었던 휴 잭맨은 그러나 놀라운 자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맨중맨으로 진화했다. 놀라운 건 또 있다. 휴 잭맨을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나이스 가이’로 기억한다는 사실. 실제로 휴 잭맨을 마주했을 때 그 완벽함에 ‘어쩌면 휴 잭맨은 진짜 돌연변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국 팬들을 잊지 않은 그가 <독수리 에디>로 다섯 번째 한국을 찾았다. 나이를 먹으며 더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는 휴 잭맨, 그의 방한은 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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