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영화협회는 지난 3월18일, 2015년을 ‘영국영화가 세계 시장의 26%를 점유한 기록적인 한해’로 평가했다. 영국영화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영국영화가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94억달러로, 이는 협회가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래 기록한 최고 수치다. 영국영화 점유율의 경우 2014년에 비해 13%나 증가했는데, 협회는 <패딩턴>과 <이미테이션 게임>, 애니메이션 <숀더쉽> 등과 같은 순수 영국산 영화들의 흥행 성공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 영화들이 세계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1억달러로, 이중 <패딩턴>은 지난 2015년 북미와 캐나다에서 개봉해 112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영국영화 중 최고의 수익을 올린 작품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협회쪽은 “<패딩턴>은 2014년 북미와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서 먼저 개봉했는데, 이때 수익까지 합친다면 무려 249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냈다”라고 치켜세웠다.
영화협회가 밝힌 ‘영국영화가 가장 사랑받은 지역’들로는 뉴질랜드와 호주로, 영국영화의 자국 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39%와 33%를 차지했다. 이어 협회는 영국영화를 가장 사랑한 아시아 나라로 한국을 꼽으며, 한국 내 영국영화 점유율이 2.1%라고 밝혔다. 영국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외국영화 상영에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영화가 0.6%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 역시 협회가 주목하는 부분이었다. 영국 문화부 장관인 에드 베이지는 “2015년은 영국이 세계 영화산업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2014년에 이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한해였다”고 평가하며 “<스타워즈> 같은 블록버스터영화뿐 아니라 <패딩턴> 같은 영국산 작은 영화들을 통해 관객에게 놀라움과 흥분을 전달하는 것이 영국영화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전했다. 영국영화협회장 아만다 네빌 역시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배우와 감독, 제작진과 더불어 영화 제작에 필요한 프로덕션 설비 등에서 영국이 세계 영화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