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선사한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최종편. 이사 후 짐을 정리하던 라이언(크리스 J. 머레이)과 동생 마이크는 집 안 창고에서 오래된 카메라와 비디오들을 발견한다. 비디오에는 20여년 전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의 기록이 담겨 있다. 독특한 구조의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형상들을 포착한다. 라이언이 그 물건들을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집안에서는 기이한 현상들이 줄지어 일어난다. 딸 레일리는 어디에 홀린 듯 밤마다 홀로 집 주변을 떠돌거나 알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는다. 라이언은 비디오 속 인물들이 라이언 가족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초현실적인 현상과 여기서 비롯되는 음산한 기운을 부각시키는 데에 공포의 방점을 찍는 영화다. 홈비디오 특유의 조악한 만듦새도 사건의 사실성을 더하는 기능을 하며 시리즈의 독특한 매력으로 자리해왔다. 하지만 같은 컨셉의 시리즈가 10여년에 걸쳐 네번이나 제작되고, 파운드 푸티지 화법의 공포영화들이 한바탕 쏟아져나온 상황에서 영화는 더이상 색다른 재미를 담보하지 못한다. 스마트폰이 아닌 캠코더를 사용해 일상을 기록하는 주인공의 습관은 낯설게 느껴지고, 작정하고 쓰이는 야간 투시카메라의 초록빛 화면에서는 짙은 기시감이 느껴질 뿐이다. 여러 캠코더를 쓰는 설정 탓에 장면전환이 잦아 상황을 진득하게 지켜볼 여유도 주지 못한다. 공포영화의 신기원을 연 시리즈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