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제작 (주)엠픽처스, SNK 픽처스 / 감독 박대민 / 출연 유승호, 조재현, 고창석, 라미란, 시우민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7월
상상이나 해봤던가. 대동강을 팔아치운 봉이 김선달. 누구나 아는 민담의 주인공이 스크린 속으로 걸어들어올 줄. 능청스러운 희대의 사기꾼을 연상할 때 감히 유승호를 떠올리지는 못했다. 김선달 아들 같은 ‘김선달’의 캐스팅! 박대민 감독은 ‘젊고 천재적이고 뻔뻔하고 유능한’ 21세기적 김선달 캐릭터를 창조함으로써 지난 몇 세기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김선달이란 인물을 향한 선입견에 일격을 가한다. 위풍당당, 도포 자락 휘날리며 등장하는 김선달을 통해서 우리가 기대해도 좋은 것은 그리하여, 여름 시장을 책임질 대규모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다. 김선달이 가는 곳곳 강이 범람하고, 기물이 폭파되는 장면의 속출. 도무지 김선달 혼자 감당할 스케일은 아닌 터라 ‘<오션스 일레븐>스럽기’ 짝이 없는 사기패도 등장한다. 배우 고창석, 라미란, 시우민의 ‘남부럽지’ 않은 앙상블 연기까지 가세, 이 사기극에 ‘혹할’ 관객 규모는 짐작 불가다. <그림자 살인>(2009)을 연출한 박대민 감독의 두 번째 장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