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역 중인 윌(에이단 길렌)은 누나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조카 스테이시(로렌 킨셀라)를 돌보기 위해 가석방된다. 둘의 거처는 누나와의 추억이 깃든 캠핑 트레일러. 단 한마디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조숙한 스테이시와 어른 노릇을 해도 어설프기만 한 윌은 늘 티격태격해도 점차 시간을 같이하며 서로에게 힘이 된다. 이웃에 사는 에밀리(에리카 상테)와 가깝게 지내면서 둘의 생활은 더욱 부드러워지지만, 스테이시가 윌의 죄를 알게 되면서 갈등은 다시 깊어진다.
빈틈 많은 남자와 조숙한 여자애 사이의 귀여운 우정은 이야기의 흥미를 보장하는 클리셰다. 남자가 허둥지둥대는 사이 아이가 조목조목 옳은 말을 얹는 유머가 쌓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서사는 결국 두 사람 모두의 성장담이 되면서 묘한 감동을 안긴다. <유아 어글리 투>는 그런 길에서 조금 비껴선 채로 진행된다. 윌과 스테이시가 서로 의지하고 에밀리가 끼어들면서 그들의 관계는 보다 건강한 기운을 얻지만, 누나와 엄마를 잃은 둘에게서 감도는 우울은 좀체 씻기지 않는다. 시골 마을의 한적한 풍경에 자주 시선을 돌리며 따뜻함과 황량함을 동시에 유지하는 방식은, <유아 어글리 투>의 덜컥거리는 리듬에 한몫한다. 실없는 소리를 실컷 나누던 인물들은 뒤돌아서 금세 침통한 표정을 짓고, 점점 밝아지던 공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꾸라져 어두운 엔딩으로 견인한다. 갑작스러운 전환이 그만큼 두 주인공의 상처가 깊다는 걸 환기하도록 기능하는 것은 분명하나, 구간을 잇는 흐름이 헐겁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