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배우 말고 다른 꿈은 없는 것 같다” - <우리들> 최수인
2016-06-17
글 : 이주현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열한살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우리들>에서 최수인은 좋아했던 친구로부터 외면받고 상처받는 열한살 소녀 이선을 연기한다. 기쁨과 슬픔, 섭섭함과 아득함 같은 감정들이 수시로 번지는 선의 말간 얼굴은 우리를 초등학교 4학년 그때 그 시절로 데려다놓는다. 놀라운 건 영화의 거의 모든 신에 등장하면서 영화를 끌어가는 최수인이 연기 경험이 전무한 친구라는 사실이다. “오디션을 몇번 본 적은 있지만 연기는 처음”인 올해 열세살의 소녀는 “어른이 되면 뭘할까 생각해봤는데, 배우 말고 다른 꿈은 없는 것 같다”고 차분하게 제 꿈을 밝혔다.

-연기를 시작한 계기는.

=동생이 먼저 연기를 시작했다. 동생이 송중기를 닮았는데, 옆에서 동생이 연기하는 걸 지켜보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배우의 일은 여러 캐릭터의 옷을 입어보고 그 캐릭터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일을 나도 해보고 싶었다.

-오디션 과정에선 주인공 이선 역에 캐스팅될 거라는 느낌이 왔나.

=보통의 오디션은 자기소개를 하고 준비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감독님이 연기를 시키지 않아서 당황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러 갔고, 감독님이 “앉아보세요” 그러시기에 앉아서 계속 얘기를 나눴다. 선이는 조용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고, 나 역시 말이 많지 않고 그림 그리는 걸 진짜 좋아해서 그런 점이 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선의 마음에 집중하기 위해선 극중 친구 지아(설혜인), 보라(이서연)와 현실에서 맺는 관계도 중요했을 것 같다. 서로의 관계는 어땠나.

=베스트 프렌드였다. 그런데 연기할 땐 눈빛이 무섭게 달라졌다. 무섭게 연기하다가 컷 하면 서로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사과하고, 다시 또 무서운 눈빛으로 연기하고. 지아랑 교실에서 머리 뜯고 싸우는 장면 찍을 때는 처음에 둘 다 서로에게 미안해서 연기를 못했다. 그런데 감독님이랑 조감독님이 어떻게 싸우면 되는지 시범을 보여주셨다. ‘이렇게 머리를 푹 잡고 싸우면 돼’ 하면서. 그 뒤로 선이의 화난 감정에 몰입해서 연기했다. 그런데 그때 고데기에 귀가 데어서 물집이 잡힌 상태였는데, 지아랑 싸우다가 물집이 터져 지아 손에 피가 많이 묻었다. 컷 하고 손에 피 묻은 걸 확인했는데 지아가 미안하다며 울고, 나도 괜찮다며 울고.

-요즘 관심사는 뭔가.

=지금의 나이는 아이돌이나 배우들을 많이 좋아하는 때라서, 친구들이랑 아이돌 사진을 많이 본다. 엑소를 좋아하는데, 그중 한명을 고르라면 디오.

-디오(도경수)의 배우 출연작도 챙겨 봤겠다.

=집에서 <순정>(2015)을 봤다. 디오는 다 잘하는 것 같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고.

-본인이 연기하는 걸 학교 친구들이 아나.

=연기한다고 말 안 했다. <우리들> 촬영 끝날 때까지 단짝 친구 한두명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 알아서 친구들이 현장체험학습으로 에버랜드 말고 극장으로 수인이 나오는 영화 보러가자고 그런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다 소화해낼 수 있고, 그 감정에 푹 빠져서 연기할 수 있는, 뭐든지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