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다섯 남자들의 가장 사적인 부분 <빅뱅 메이드>
2016-07-06
글 : 이화정
<빅뱅 메이드>

다큐멘터리 <빅뱅 메이드>는 데뷔 10년차 아티스트 빅뱅이 13개국, 32개 도시에서 근 1년간 펼친 월드투어 <MADE>의 근접 기록이다. 홍보 영상에서 조금 더 나아가자는 취지 아래 기획된 이 다큐멘터리에는 빅뱅 멤버들의 무대 공연 영상뿐 아니라 백스테이지에서의 내추럴한 모습이 파격적으로 노출된다. ‘월드스타 같은’ 화려한 이미지는 벗어버리자는 게 애초 멤버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합의한 강한 의지. 덕분에 340일간 끈덕지게 따라붙은 카메라, 총 40테라바이트가 넘는 기록에서 걸러낸 영상 안에는 탑(최승현)의 상반신 노출 같은 팬들이 기함할 장면, 멤버들끼리의 사소한 장난 같은 소소한 모습을 비롯해, 공연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스탭들을 다그치는 멤버들의 날선 모습, 재계약에 대한 심경을 드러낸 인터뷰 영상이 가감 없이 반영된다. 브라운관에서 지금껏 사적인 영역을 공유하지 않았던 ‘빅뱅’이라는 캐릭터의 의외성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럼에도 연출적인 시선이 한층 더 가미되었더라면 좀더 좋은 다큐멘터리로 기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빅뱅이 다큐멘터리의 출연진으로 노출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06년 Mnet에서 방영된 <리얼다큐 빅뱅>은, 지금은 일반화된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을 시도해 화제를 모았었다. 이번엔 리얼 다큐멘터리 형식과 스크린X의 기술력을 가미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기존 컨버팅 작업에 머물렀던 스크린X 상영작과 달리 기획 단계부터 스크린X의 구현을 염두에 두고 촬영이 진행되었고, 이것이 화면에 흥미롭게 구현된다는 점에서 이후 공연 다큐멘터리에도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점을 마련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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