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자연의 특수성이 합쳐진 독특한 재난영화 <더 웨이브>
2016-07-13
글 : 김보연 (객원기자)
<더 웨이브>

구불구불한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노르웨이의 피오르 지대. 그러나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산사태와 그로 인한 해일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직을 앞둔 지질 연구원 크리스티안(크리스토퍼 요너)은 최근 지진 위험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지한다. 그러나 동료들은 크리스티안의 경고를 무시하며 아까운 시간을 무력하게 흘려보낸다. 한편 크리스티안의 아내 이둔(아네 달 토르프)은 아들과 함께 바다 근처 호텔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들은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될까.

개봉 당시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노르웨이영화 <더 웨이브>는 재난영화의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에 피오르라는 특수한 환경을 결합한 흥미로운 장르영화다. 쓰나미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한다는 설정은 <해운대>(감독 윤제균, 2009)나 <더 임파서블>(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2013) 등에서 자주 반복된 풍경이지만 <더 웨이브>는 노르웨이의 지역적 특징을 반영해 자신만의 개성을 펼친다. 일단 강력한 산사태와 거대한 파도를 한 화면에서 함께 보는 것 자체가 기대 이상의 스펙터클을 선사하며, 높은 곳으로 도망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산길을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대형 파도를 피해 지하 벙커로 숨는 것 같은 독특한 설정은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안긴다. 그리고 여기에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 익숙한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더 웨이브>는 보편적인 주제와 색다른 장르적 볼거리를 동시에 갖추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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