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덥석 물 수밖에 없는 '떡밥'들이 가득 있다냥! <극장판 요괴워치: 염라대왕과 5개의 이야기다냥!>
2016-07-20
글 : 김수빈 (객원기자)
<극장판 요괴워치: 염라대왕과 5개의 이야기다냥!>

2015년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자국영화 중 1위에 오른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의 속편이다. 한 가지 에피소드로 97분의 러닝타임을 채웠던 전편과 달리 <극장판 요괴워치: 염라대왕과 5개의 이야기다냥!>은 옴니버스식 구성을 따른다. 다섯편의 에피소드는 등장인물도 주제도 각기 다르다. 마지막 에피소드이자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요마계로 가자!>에서 주요 캐릭터들은 함께 모험길에 오른다. 앞서 네편의 에피소드에는 요괴별 특징이나 새로 등장할 캐릭터의 정체 등 피날레를 위한 ‘떡밥’들이 고루 뿌려져 있다.

영화의 시작은 다소 충격적이다. 주인공 민호는 뒷걸음질치다 맨홀 구멍에 빠져 죽는다. 사후 요괴가 된 민호의 탐험이 첫 번째 에피소드 <요괴가 된 민호>의 줄기를 이룬다. 이어서, 주인의 꿈을 이뤄주려는 지바냥, 형과 함께 귀향길에 나선 백멍이,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 임무를 맡은 우사뿅 등 여러 요괴들의 모험이 각 에피소드를 채운다. 소소한 사건들과 지극히 평범하고 도덕적인 주제들의 연속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이르면 하극상을 일으키는 아수라와 이에 맞서는 염라대왕, 그리고 하급 요괴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전투 신의 스펙터클이나 주제, 작화 면에서 가장 공들인 티가 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의 별천지를 연상케 하는 염라대왕의 가옥, 해가 질 때 혹은 전투가 시작될 때 하늘을 묘사한 작화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돋운다. 실험동물로 쓰였거나 로드킬을 당하며 요괴가 된 캐릭터들의 사연은 이 애니메이션이 전하는 정서를 한층 두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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