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유령 대소동 - Various Artists, <고스트버스터즈> O.S.T
2016-07-28
글 : 홍석우 (패션 저널리스트)

‘유령’을 주제로 한 영화 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할 <고스트 버스터즈>(Ghostbusters, 1984) 리부트가 미국에서 개봉했다. 빌 머레이를 비롯한 초기 ‘버스터즈’들은 나오지 않는다. 이 시리즈에 추억이 깃든 1980년대 소년, 소녀들에겐 아쉽겠지만 유령 사냥꾼들은 ‘걸 크러시’(girl crush)라는 시대 조류에 따른 건지 전부 여성으로 교체되었다. 이제 막 쏟아지기 시작한 외국 리뷰 웹사이트를 보니 평론가와 관객 사이에 호불호가 제법 갈린다. 원래 몸 쓰는 전투 요원들이 아닌 ‘과학자(맞다, 이과 출신들이다) 여성’들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은 내용을 떠나 퍽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흥겨운 멜로디에 누가 들어도 대번 ‘80년대식’임을 알 수 있는 레이 파커 주니어의 주제곡은 지금 들어도 명곡이다. <유령 대소동>이란 제목으로 방영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에도 고스란히 멜로디가 실렸다. 시리즈의 영원한 마스코트, ‘먹깨비’와 ‘마시멜로 맨’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R2-D2와 C-3PO 못잖게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의 <고스트버스터즈> 사운드트랙은 흐른 시간만큼 급격히 변모했다. 30년이 지나 리부트한 새 O.S.T는 자연스레 ‘헌정’ 성격을 띤다. 첫 번째 곡은 당연하게도 레이 파커 주니어의 <Ghostbusters> 원곡이 차지했지만, 폴 아웃 보이와 미시 엘리엇, 마크 론슨과 에이셉 퍼그에 이르는 화려한 음악가들이 이 전설적인 프랜차이즈 시리즈 명곡을 새로 해석했다. 특히 폴 아웃 보이의 격렬한 음정과 미시 엘리엇의 속사포 랩이 섞인 <Ghostbusters (I’m Not Afraid)>는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들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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