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영화人] 코난과 13년을 동고동락해온 목소리 -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 김선혜 성우
2016-08-04
글 : 이예지
사진 : 손홍주 (사진부장)

2016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 2015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 2014 <스퀴시랜드> 2013 <루팡3세 VS 명탐정 코난> 2012 <볼츠와 블립> 2012 <명탐정 코난: 11번째 스트라이커> 2010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 2010 <극장판 포켓 몬스터 DP: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 2009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 2009 <케로로 더 무비: 드래곤 워리어> 2006 <나루토-대흥분! 초승달 섬의 애니멀 소동> 2004 <명탐정 코난: 은빛 날개의 마술사> 2002 <명탐정 코난: 베이커가의 망령>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지만, 8살의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코난의 명대사다. 이 익숙한 대사 뒤에는 코난을 연기해온 성우 김선혜가 있다. 그녀는 TV시리즈 <명탐정 코난>, 극장판 <명탐정 코난: 베이커가의 망령>을 시작으로 13년간 코난의 목소리를 맡아왔다. 2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에 그녀가 빠질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번 극장판은 배경이 전세계고, 액션도 크다. 만화적 상상력이 가미돼서 어린이 코난은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을 능가할 만한 활약을 펼친다.(웃음)” 목소리 연기니 쉬울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극장판은 엄청난 체력이 요구된다. 사운드에 묻히지 않기 위해 크게 발성하고, 소리를 지르고, 때리고 맞고 추격하는 신에서도 호흡과 신음 소리의 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호흡 하나에도 감정을 넣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여자 성우가 소년 역을 맡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본래 여성스럽고 높은 톤의 목소리를 지닌 김선혜 성우에게 코난은 도전이었다. “시즌1을 녹음한 최덕희 선배의 팬인데, 나에게 코난 역할이 들어왔을 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성대가 약하고, 떨림음이 많아 소년의 힘 있는 저음을 내는 것이 어렵더라.” 그녀는 그런 취약점을 오랜 세월에 걸쳐 극복해나갔다. “발성 훈련을 하던 중 성대결절이 왔는데 그 후로는 목소리가 허스키해져서 중성적인 톤이 생겼다. 위기가 기회가 됐다고 해야 하나. (웃음) 병원 치료도 꾸준히 받고. 지금도 한달에 한번씩 성대 주사를 맞는다.” 초등학생 시절 더빙 미드들을 보며 성우의 꿈을 키운 그녀는, 이제 <명탐정 코난>을 보며 성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초등학생 딸을 두고 있다. “딸 또래의 아이들도 코난을 좋아하지만, 성인 팬들도 많다. 20주년 아닌가. 당시 초등학생이던 관객이 이제 30대가 됐으니까. 이번 극장판 개봉 기념 사인회에서는 사인 받으러 온 어머님도 있더라. 애들 주려는 거냐고 했더니 본인이 좋아하신다고. (웃음)” 명탐정 코난과 13년을 동고동락해온 그녀는 “성우의 목소리는 가장 늦게 늙는다”고 말한다. “<짱구는 못 말려>의 짱구를 연기하는 박은남 성우는 60대인데도 현역이다. 나도 나이와 상관없이 연기하는 소년, 소녀의 마음가짐과 정서를 지니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마음도 젊어지고, 목소리도 젊게 유지되는 것 아닐까. (웃음)” 그녀는 앞으로도 8살 코난의 마음과 목소리를 잃지 않을 것이다.

한손엔 대본, 한손엔 만년필

“10년간 사용한 만년필. 더빙할 때 항상 한손엔 대본, 한손엔 만년필을 들고 있다. 연기하는 중에 PD가 피드백을 주면 그때그때 적어두는 용도다. 이 만년필이 없으면 총알 없이 전쟁터에 가는 기분이랄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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