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급조된다. 자격 미달의 대웅(오달수)이 여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직을 맡게 되고, ‘국대 감독’이란 타이틀에 흥분한 대웅은 팀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북한의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핀란드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지원(수애), 과도한 승부욕이 ‘팀킬’을 불러일으켜 쇼트트랙 국가대표에서 아이스하키팀으로 강제퇴출당한 채경(오연서), 시간외수당을 노리고 합류한 아이스하키협회 경리 미란(김슬기),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전직 피겨 요정 가연(김예원), 열정을 불사를 무언가가 필요한 아줌마 영자(하재숙), 최연소 국가대표 소현(진지희)은 허울만 좋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손발을 맞춘다. 오합지졸처럼 보였던 이들은 외부의 냉대에 점차 스스로 결속하기 시작하고,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 획득까지 노린다.
스포츠에선 확률과 예측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종종 펼쳐진다. 대부분의 스포츠 드라마는 이 감동의 순간을 획득하려 한다. 핸드볼 선수단 이야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 스키점프 선수들 이야기 <국가대표>(2009), 역도 선수단 이야기 <킹콩을 들다>(2009), 남북 탁구 선수들 이야기 <코리아>(2012)도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스포츠 드라마였다. <국가대표2>도 비슷한 길을 가려 한다. 문제는 스포츠 드라마의 공식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국가대표2>만의 고유한 색이 드러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캐릭터의 관계 설정을 보여주는 초반부가 특히 그렇다. 탈북자라는 이유로 지원을 무시하는 채경의 캐릭터에 마음 주기 어려운 것처럼, 억지스런 갈등 조장과 예고된 갈등 봉합이 드라마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오달수와 김슬기 등 배우들의 개성에 기댄 코미디가 쉼 없이 잔펀치를 날리지만 그것만으론 역부족이다. 영화가 힘을 받는 건 후반부 들어서다. 후반부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은 실제 경기 중계를 보는 것처럼 박진감이 넘친다. 수애의 여동생 리지혜를 연기한 박소담은 히든카드로 등장해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슈퍼스타 감사용>(2004), <마이 뉴 파트너>(2007)를 만든 김종현 감독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