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어딘가 엉성한 '히어로즈' 만이 은하계의 유일한 희망 <갤럭시 히어로즈: 라쳇 앤 클랭크>
2016-08-17
글 : 김수빈 (객원기자)
<갤럭시 히어로즈: 라쳇 앤 클랭크>

3D 플랫폼 게임 <라쳇 앤 클랭크>는 2002년 개발돼 13편의 속편과 리부트로 이어져온 인기 비디오 게임 시리즈다. 은하계를 무대로 한 독특한 스토리,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 액션,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 등 다양한 장르적 재미가 게임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시리즈 중에서 2002년 오리지널 버전이 애니메이션영화 <갤럭시 히어로즈: 라쳇 앤 클랭크>로 재탄생했다.

갤럭시 히어로즈는 은하계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다. 우주선 정비공 라쳇(제임스 아놀드 테일러)과 깡통 로봇 클랭크(데이비드 카에)는 우연한 계기로 갤럭시 히어로즈의 신입 멤버가 된다. 한편 악당 드렉(폴 지아마티)은 은하계를 정복하고자 준비해온 계획을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행성이 하나둘 파괴되는 가운데 라쳇에게 쏠리는 관심을 질투한 갤럭시 히어로즈의 리더 캡틴 쿼크는 드렉의 이간질에 넘어간다.

<월·Ⓔ>(2008), <스페이스 독> 시리즈, <슈퍼노바 지구 탈출기>(2013), <플래그 더 문>(2015)에 이은 우주 배경의 3D애니메이션이다. 기존 작품들이 지구를 탈출하려는 외계인의 모험(<슈퍼노바 지구 탈출기>)이나 인간의 우주여행(<플래그 더 문>)을 그리는 등, 거점을 지구에 두었다면 <갤럭시 히어로즈: 라쳇 앤 클랭크>에서 지구는 은하계의 숱한 행성 중 하나로 등장할 뿐이다. 캡틴 쿼크, 코라 등 인간으로 추정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주인공인 라쳇과 클랭크부터 새로운 종족과 로봇으로 설정돼 있다. 갤럭시 히어로즈의 전투는 은하계의 다양한 행성과 미래 도시를 옮겨다니며 벌어진다. 각종 우주선과 최첨단 기술, 미래 도시의 비주얼에서 생경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화려한 비주얼에 비해 악당과 우주 수호대의 대결 구도는 전형적이다. 깡통 로봇 클랭크는 히어로즈 군단에 합류하게 된 사연부터 표정 하나 없이 에이스로 활약하는 과정까지,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 할 만하다. <아이스 에이지2>(2006)의 게리 스왈로 등이 각본을, <닌자 거북이 TMNT>(2007)의 케빈 먼로가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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