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과연 버디는 꿈도 마을도 모두 지켜낼 수 있을까? <드림 쏭>
2016-09-07
글 : 김보연 (객원기자)
<드림 쏭>

구름 마을의 양들을 늑대로부터 지키는 ‘경비견’ 수업을 받고 있는 버디(루크 윌슨). 하지만 버디는 무술 수련보다는 음악을 더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라디오를 줍게 되고, 라디오를 듣던 버디는 인기 록스타 앵거스(에디 이자드)의 노래와 인터뷰를 듣고 어릴 적부터 꿈꿔온 뮤지션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아버지 캄파(J. K. 시먼스)를 남겨둔 채 도시로 나선 버디는 무작정 앵거스의 대저택으로 향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늑대들의 납치 대상이 된다. 과연 버디는 가수로 성공하고 구름 마을의 안전도 지킬 수 있을까?

<드림 쏭>은 <토이 스토리2>(1999), <서핑 업>(2007) 등을 연출했던 애시 브래넌 감독이 중국의 그래픽노블 <티베탄 록 도그>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영화다. <드림 쏭>의 특징은 전혀 다른 두 세계를 과감히 연결시킨 시도다. 영화 속 한쪽에는 장풍을 쏘는 개가 양들을 지키고 있는 봉건적이고 동양적인 세계가 있고, 또 다른 쪽에는 인공지능 로봇을 거느린 록스타가 사는 현대적인 서양 세계가 있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설정으로 보이지만 그 결과물은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를테면 전래동화의 전형적 악당인 양을 잡아먹는 늑대가 다른 쪽 세계에서는 총을 든 마피아를 연기하며 필름누아르 분위기를 내는 식이다. 블록버스터애니메이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시각효과와 너무 가볍게 그려진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드림 쏭>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좋은 예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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