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쉽지 않은 거래 <메카닉: 리크루트>
2016-09-07
글 : 조재휘 (영화평론가)
<메카닉: 리크루트>

<메카닉: 리크루트>는 지금까지 양산되어온 제이슨 스타뎀 액션물의 전형을 벗어나지 않는다. 마이클 위너의 <냉혈인>(1972)을 리메이크한 전작 <메카닉>(2011)이 동료간의 신뢰가 흔들리다 파국을 맞이하는 상황을 통해 킬러들의 활약상에 누아르영화의 건조한 정서와 긴장감을 더했다면, 비숍(제이슨 스타뎀)이 다시 등장한다는 것 외에 전편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없는 5년 만의 후속편은 단순히 액션활극으로서의 오락성에 충실하려 한다.

살인기계로서의 과거를 등지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비숍은 여자친구 지나(제시카 알바)를 납치해 인질로 삼은 범죄조직의 의뢰에 따라 주어진 3건의 암살 임무를 성공시켜야 한다.

은둔한 킬러가 돌아와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는 조직에 맞선다는 <메카닉: 리크루트>의 서사는 단지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을 펼쳐내기 위한 배경으로서만 기능한다. 과거의 동료 양자경과 타깃이 된 무기밀매상 토미 리 존스의 캐스팅은 극의 서두와 결말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에 그치며, 인물이 가진 동기와 감정선 설명이 빈약한 각본의 약점은 오로지 스타뎀의 육체가 빚어내는 액션의 향연으로 메워진다. <스파이>(2015)에서 코믹한 역할로 잠시 외도를 했지만 숙련된 액션스타로서 여전한 스타뎀의 카리스마와 중반의 수영장 암살 장면처럼 참신하게 설계된 액션 시퀀스는 <메카닉: 리크루트>가 기획된 바만큼의 가치를 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현재 데니스 간젤 감독은 이 영화의 후속작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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