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공식경쟁부문이 없는 비경쟁 영화제인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유수의 영화제들에서 주목받은 영화들을 한데 모아 상영하는 영화제들의 영화제로, 한해의 화제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북미의 배급창구로서 해마다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올해의 개막작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안톤 후쿠아의 <매그니피센트 7>이며, 폐막작은 켈리 프리몬의 코미디영화 <디 엣지 오브 세븐틴>이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데이미언 셔젤의 뮤지컬영화 <라 라 랜드>를 비롯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켄 로치의 <아이, 대니얼 블레이크>, 베르너 헤어초크의 <솔트 앤 파이어>, 네이트 파커의 <국가의 탄생>,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연출한 <미국의 목가> 등이 포진해 있다. 마스터스 부문엔 빔 벤더스의 <더 뷰티풀 데이즈 오브 아란후에스>, 잔프랑코 로시의 <화염의 바다>,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줄리에타> 등 거장들의 작품이 한가득이다. 갈라스 부문에선 드니 빌뇌브 감독의 <어라이벌>, 제프 니콜스의 <러빙> 등을 선보인다.
한국영화의 약진도 돋보인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박찬욱의 <아가씨>, 김지운의 <밀정>, 김성수의 <아수라>가 초청됐다. 이 부문에 한국영화가 초청된 것은 2011년 <카운트다운> 이후 5년 만이다. 김지운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에 이어 세 번째로 토론토를 찾는다. 마스터스 부문엔 김기덕의 <그물>과 홍상수의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이 초청됐고, 단편부문에는 한국에서 주목받는 신인 이충현의 <몸값>도 초청됐다. 할리우드 기대작의 흥행 성적부터 이듬해 오스카 수상작까지 점쳐볼 수 있는 전초지인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9월8일 개막해 18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