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소통, 생명을 주제로 한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개최된다. 36개국에서 온 116편의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기다린다. 9월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메가박스 백석, 파주출판도시와 김포아트홀, 연천수레울아트홀에서 영화를 볼 수 있고 부대행사는 고양시 아람누리 극장 및 상영관 일대에서 진행된다. 상영작 중 눈에 익은 감독들의 이름이 보인다. 김일란, 이혁상 감독은 <두 개의 문>(2011) 후속편으로 <공동정범>을 연출했다. 7년 전 용산참사에서 단지 그곳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뒤 4년의 징역을 살다 나온 철거민 5명의 목소리를 담았다. 태준식 감독의 <촌구석>은 지난 10년간 평택과 안산에서 벌어진 일련의 비극에 관한 한편의 반성문이다. 김태일, 주로미 감독은 <올 리브 올리브>로 ‘민중의 세계사’ 연작의 세 번째 방점을 찍는다. <오월愛>(2010)의 광주, <웰랑 뜨레이>(2013)의 캄보디아를 거쳐 두 감독은 팔레스타인으로 시선을 옮겨 이스라엘 점령하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했다. 한영희 감독은 2009년 쌍용자동차 대규모 정리해고 투쟁에 동참한 노동자들의 가족에 주목한다. <안녕 히어로>는 아홉살 때부터 7년간 아빠의 복직 과정을 지켜본 현우의 시점으로 쓰인 일기다. 가을 초입, 평화와 공존을 이야기하는 양질의 다큐멘터리들을 만나기에 좋은 시간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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