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1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전야제가 5일 부산 중구 비프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우측으로부터 문정수 前부산광역시장,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 김은숙 부산중구청장,김규옥 부산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태풍 차바의 매서운 비바람을 이겨내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개막작인 장률 감독의 흑백영화 <춘몽>을 시작으로 69개국에서 온 301편이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는 정관 개정을 거쳐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체제로 바뀐 뒤 맞는 첫 해다. 영화제는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분위기다.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짐 자무쉬의 <패터슨>,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 등 해외 영화제 화제작을 비롯해 <배드 걸> <신 없는 세상> <얄미운 여자> 등 눈여겨봐야할 신예들의 데뷔작도 있다. 영화제는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을 7월에 타계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에게 돌리고 <그리고 영화는 계속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회고전>을 준비했다. 1970년대 이후 40년간의 콜롬비아 영화사를 살피는 <칼리그룹: 현대 콜롬비아영화의 뿌리>는 콜롬비아 밖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기획전이다. 영화제의 오랜 친구들인 허우샤오시엔,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창동 감독이 특별대담 ‘아시아영화의 연대를 말하다’로 만난다. 아시아영화의 현재와 아시아영화인들의 연대를 확인하며 부침 속에 열린 영화제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현존하는 아프리카 출신 감독으로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평가되는 술레이만 시세, 신카이 마코토, 차이밍량 감독과 배우 마일스 텔러, 아론 에크하트, 오다기리 조 등이 게스트로 참석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길 기대하며 영화제는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