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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예술영화제작지원사업 비롯한 영화진흥위원회 각종 사업 심사 과정 공개하길
2016-10-21
글 : 정지혜 (객원기자)
사진 : 최성열

10월18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016년도 예술영화제작지원사업 심사 결과를 추가 공지했다. 사업 선정작 세편(박석영 감독의 <재꽃>, 황철민 감독의 <여름방학>, 김영남 감독의 <오리의 웃음>)은 8월에 공개했고, 이번 공지에는 사업에 지원한 23편과 심사위원 5인의 명단이 포함됐다. 영진위의 이번 공지는 김기덕 필름의 요청에 응한 결과다. 지난 10월17일, 김기덕 필름은 “영진위가 1억원 미만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독립영화 제작지원도 면접 후보작을 공개한다. 편당 9억원 미만의 엄청난 제작비를 지원하는 2016년 예술영화제작지원사업의 23편의 후보작과 심사위원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영진위는 “신분이 노출될 경우 심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심사위원들의 요청에 따라 명단을 비공개로 했다”며 명단을 공개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가 바로 다음 날 입장을 바꿨다.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 같아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번 심사에 참여한 김정석 고잉픽쳐스 대표(전 인디플러그 대표)는 영진위의 심사가 공개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영진위가 각종 사업의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개로 하면 심사위원들이 불편해한다’, ‘심사위원들의 비공개 심사 요청을 따랐다’ 등이 이유다. 비공개로 해 의혹의 단초를 제공하기보다는 공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독립예술영화 지원사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강한섭 전 영진위 위원장 재임기부터 사업 내용을 비공개로 하기 시작했다. 영진위와 영화인 사이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사업 심사 과정을 공개 체제로 전면 전환하는 게 맞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영진위쪽은 “향후 진행될 사업의 심사위원 등의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협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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