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어디로 튈지 모르는 - <라우더 댄 밤즈> 데빈 드루이드
2016-11-04
글 : 장영엽 (편집장)

“오 마이 갓. 넌 진짜 이상해. 힙합하는 빌리 엘리어트 같아.” 방 안에서 신시사이저 음악을 틀어놓고 허우적대며 근본 모를 춤을 추는 동생 콘래드를 보며 형 조나(제시 아이젠버그)는 이렇게 말한다. <라우더 댄 밤즈>에서 콘래드는 종종 ‘이상한 애’로 불린다. 늘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자기만의 세계에 침잠해 살아가는 소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엄마(이자벨 위페르)의 무덤을 찾지 못하자 누군가의 무덤 앞에 누워보는 엉뚱함을 지닌 소년. 그런 그에게도 빛나는 재능이 있다. 격앙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콘래드는 종군 사진기자였던 엄마의 예술적 피를 이어받아 누구와도 같지 않은 글을 쓴다. 죽음에 대해, 가족에 대해, 스스로에 대해. ‘폭탄보다 더 거대한’이라는 이 영화의 제목은 어쩌면 콘래드가 내면에 담고 있는 강력한 에너지의 크기를 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를 연기하는 배우는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의 열아홉살 신인 데빈 드루이드다. 이자벨 위페르와 가브리엘 번, 제시 아이젠버그.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텐데, 데빈 드루이드는 특유의 여유와 심드렁한 표정으로 이 난국을 돌파해냈다. 영화 <라우더 댄 밤즈>를 제외하면 루이스 C. K.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시트콤 <루이>에서 주인공 루이의 10대 모습을 연기했다는 것 정도가 기억할 만한 출연작이지만, 할리우드의 눈밝은 관계자들은 이미 그를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로 점찍은 것 같다. 토드 솔론즈가 연출하고 그레타 거윅이 주연을 맡은 인디영화 <위너 도그>와 셰익스피어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맥베스 언힌지드>,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함께 출연하는 범죄 스릴러 <임페리엄>이 그가 올해 촬영했거나 개봉을 앞둔 작품이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욕 넘치는 신인 배우가 지금 막 할리우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얘기다.

영화 2016 <임페리엄> 2016 <슈가!> 2016 <맥베스 언힌지드> 2016 <위너-도그> 2015 <라우더 댄 밤즈> 2013 <트룹 491: 디 어드벤처스 오브 더 머디 라이온스> 드라마 2016 <서틴 리즌스 와이> 2016 <하우스 오브 카드> 2014 <루이> 2014 <올리브 키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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