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스페셜] 고레에다 히로카즈 vs 호소다 마모루
2016-11-23
글 : 김성훈
고레에다 히로카즈, 호소다 마모루(왼쪽부터).

지금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감독을 꼽으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또 어떤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썸머워즈>(2009), <늑대아이>(2012), <괴물의 아이>(2015)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제29회 도쿄국제영화제 기간인 지난 10월26일,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호소다 마모루, 호소다 마모루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거장의 만남이 성사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호소다 마모루의 세계’ 섹션에서 상영된 <늑대아이>를 보고 둘의 대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일본에서도 좀처럼 만나지 못한다는 두 거장 감독의 대화를 듣기 위해 관객이 몰려들어 도호시네마 상영관이 꽉 찼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호소다 마모루, 두 사람은 모더레이터의 진행 없이 대화를 시작했다. 두 거장의 열띤 대담 현장을 전한다.

<괴물의 아이>

=고레에다 히로카즈_ 예전에 와세다대학에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을 포함해 작가, TV드라마 PD들과 토크쇼를 한 적 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다시 이런 기회가 생겨 기분 좋다.

=호소다 마모루_ 그때 그 강의에서 감독님이 <괴물의 아이>를 본 뒤 “부성애가 존재하는 작품”이라는 얘기를 한 적 있다. 오늘 <늑대아이>를 본 뒤에도 “부성애가 영화에 잘 묘사된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_ 두 작품에서 아이를 성장시키는 건 진짜 아버지가 아니다. 호소다가 진짜 아버지가 되면서 혈연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부성애를 영화에 담아낸 것 같다.

호소다 마모루_ <늑대아이>에서 주인공 남매(유키, 아메)의 진짜 아버지는 늑대 남자지만 그는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떠난다. 이 부분에서 궁금했던 건 좋은 아버지와 나쁜 아버지 중 어느 쪽이 아이가 성장하는 데 더 도움이 되나였다. 도에이 애니메이션에 다닐 때, 회사 자체는 혹독했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나쁜 아버지가 나를 성장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비유할 수 있겠다. (웃음) 당신의 영화 <걸어도 걸어도>(200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에서는 부성애가 강하게 드러나지 않고 <환상의 빛>(1995), <아무도 모른다>(2004)에서는 처음부터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부성애가 감독님 영화에서도 중요한 주제 같은데, 영화를 만들 때 부성애라는 감정을 의식하는 편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_ 딱히 부성애를 의식하지는 않지만, 부성애를 이야기에 계속 녹여내는 것 같다.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는 부성애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자녀들을 버리지 않았나. 언젠가 누군가가 내게 “당신은 항상 아버지가 부재한 이야기를 하네요”라는 말을 한 적 있다.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뒤돌아보면 늘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나 역시 그런 주제에 끌리는 것 같다. 어렵다….

호소다 마모루_ 세대마다 가족을 받아들이는 시선이 다른 것 같다. 우리 아버지 세대에는 아버지와 자녀 관계를 다룬 이야기가 많았다. 1980년대에 유년기를 겪은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에 다소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감독님의 영화는 아버지와 자녀의 거리감을 묘사할 때가 많아 공감이 간다. 지금 현실이 그런 것 같아서.

고레에다 히로카즈_ 내 아버지는 ‘존재의 표식’이 거의 없는 남자였다. 어린 시절 집에 있는지 없는지조차 잘 몰랐으니까. 누나 둘, 엄마와 함께 성장했다. 그래서일까, 어릴 때는 집에 여성들만 있는 게 편했다. 아버지의 부재 또한 편했다.

호소다 마모루_ 어릴 때 아버지가 어디로 가셨는지 여쭤본다면 실례가 될까.

고레에다 히로카즈_ 일하러 갈 때도 있고 도박하러 갈 때도 있었다. 어디로 갔는지 모를 때도 있었고. 평생 그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갈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가 없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나 또한 아버지처럼 되는 것 같다. 역시 쉽지 않다.

호소다 마모루_ 아버지와 함께 사케(일본 술)를 마신 적 있나.

고레에다 히로카즈_ 아니. 단 한번도. 돌아가신 지 오래됐다. 함께 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호소다 마모루_ 우리 아버지도 비슷했다. 내 아버지 역시 나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대화를 많이 하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죄책감이나 불편함이 항상 있는 것 같다. 아버지와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부재 의식이 없어질 것 같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그때부터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멈췄다. 받아들이기 쉬운 문제가 아니다. 쉽지 않은 감정의 골이 내 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여성들과 함께 성장한 경험은 어땠나.

고레에다 히로카즈_ 어릴 때부터 큰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던 것 같다.

<늑대아이>

호소다 마모루_ 나 역시 집안에서 혼자 남자였다. 또래의 남자아이들과 좀 달랐던 것 같다. 아버지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의 존재감은 늘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늑대아이>에서 남매의 아버지처럼.

고레에다 히로카즈_ 어떤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 느껴지는 감정들이 분명히 있다. 어머니는 늘 곁에 있는 존재로 여겨지지만 아버지의 존재는 늦게 알게 되는 것 같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도 아버지가 부재하지만 그의 그림자는 항상 이야기에 머물러 있지 않나. 그게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였다.

호소다 마모루_ 그 영화는 아버지의 존재나 잔재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_ 그렇다. 당신의 애니메이션에는 감독인 당신의 존재나 의도가 보인다. 마치 자신의 감정들을 극복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매력적이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호소다 마모루_ 애니메이션을 통해 오늘날의 일본과 가족을 그리고 싶었다. 고레에다 감독님의 영화도 이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보통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주제들을 이야기하진 않잖아. (웃음) <늑대아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을 때 도에이 같은 메이저 스튜디오가 참여할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쉽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미친 듯이 열심히 했다. 어려운 일이었음에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어머니의 죽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썸머워즈>를 만들 때 돌아가셨다. 10년동안 지병으로 고생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늑대아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것 이외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절실함이 있었다. 그때는 나에게 아이가 없었지만 어머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아마도 어머니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_ 그래서 <늑대아이>가 매우 강렬하고 깊고 강한 이야기로 다가왔나 보다. 영화는 웅장한 산 아래에서 펼쳐지는데, 당신의 마음에 그런 이미지들이 있었나.

호소다 마모루_ 고향 도야마현(일본 최고의 산악 휴가지인 다테야마 알펜루트가 있는 곳.-편집자)의 풍경이다. 보통은 감독들이 시나리오를 쓸 때 어머니나 고향을 떠올리지 않잖아. 그 점에서 스스로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일동 폭소) <태풍이 지나가고>(2016)를 보면서 당신이 당신의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다. 당신의 어린 시절이 그 영화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_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 영화는 고향에서 촬영했다. 사실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에 너무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영화가 내 경험 안에 함몰될 수 있으니까. 내 경험이 강렬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내 감정에 공감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경험을 살리고 싶다면 상업영화의 테두리 안에서 적절하게 변형해야 한다. 그런데 이 영화를 고향에서 촬영한 것은 고향 말고 다른 장소를 섭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호소다 마모루_ (관객에게) 감독님께서 나고 자란 곳이 도쿄 세이부 라인에 있는 작은 아파트 단지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고향은 도쿄 네리마구다.-편집자).

고레에다 히로카즈_ 맞다. 기키 기린 선생님이 이 영화에서 어머니 역을 맡으면서 실제 내 어머니의 소지품을 갖다달라고 요청하셨다. 그래서 어머니 사진과 편지를 가져다드렸다. 기키 선생님이 사진에 생선을 그리시더니 그 밑에 ‘칼슘을 챙겨드세요’라는 코멘트를 쓰셨다. 편지를 읽어보시더니 “안경을 써야겠네”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 영화에서 안경을 쓰신 것이다. 영화의 몇몇 장면에서 그녀는 정말 내 어머니 같았다. 어쨌거나 내 마음속에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했다.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하면서 성장한 것은 맞다.

<태풍이 지나가고>

호소다 마모루_ 동의한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마치 다큐멘터리 같았다. 나 자신과 내가 겪은 경험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스탭들을 데리고 고향에 갔을 때 ‘이곳에 뭘 보여줄 게 있다고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탭들을 데리고 온 걸까’라고 속으로 후회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이곳을 그려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_ 고향 풍경을 애니메이션에 반영한 거네.

호소다 마모루_ 그렇다. 고향 가는 길에 정말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평소 존경하는 스탭들이 내 고향에 가다니 이게 무슨 상황이지?’ 했다.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가 ‘하나’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그녀도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내 고향 마을을 다녀왔다. 그녀는 내 어머니와 하나도 닮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그녀를 볼 때마다 어머니 얼굴이 겹치더라. (웃음) 당신의 영화에도 어린 소년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혹시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반영해 만든 영화가 있나.

고레에다 히로카즈_ 딸이 하나 있다. 대체로 소녀가 소년보다 조금 더 성숙한것 같다. 소녀들은 오디션을 보러 올 때 이미 배우의 자세가 되어 있다. 하지만 소년들은 연기를 하고 싶다기보다 친구를 만들고 싶다거나 누나나 형들을 따라오거나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웃음) 아이들에게 “서 있어” 달라고 부탁하면 대부분 “왜?”라고 물어온다. 아이들이 “좋은 아침입니다”라거나 “이만 실례하겠습니다”와 같이 어른처럼 말하면 실망스럽다. <아무도 모른다>는 내 필모그래피에서 아이를 진지하게 담은 첫 영화다. 이 작품에 참여한 소녀들은 정말 잘했다. 소년들은 촬영장에 와서 “오늘은 뭐해요?”라고 물으며 항상 들떠 있었고. (웃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애니메이션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 실제 풍경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길 때 축소해야 하는 부분들은 무엇인가. 뭔가 제거하는 것이 쉽진 않을 텐데. 드로잉에 ‘디테일을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같은 규칙 같은 건 없지 않나.

호소다 마모루_ 애니메이션의 장점이 있다. 사진은 실제 풍경 그대로다. 하지만 드로잉은 그리는 사람이 인상적으로 본 것만 그릴 수 있다. 무언가를 빼거나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포커스와 프레임을 조절하는 실사영화처럼 드로잉 또한 작가의 주관적인 눈으로 사물이나 풍경을 해석하는 작업이다. <늑대아이>에서 주인공 남매 중 동생 아메는 내 어린 시절을 정확하게 반영한 캐릭터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_ 아, 그런가. (웃음) <늑대아이>는 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어 좋다. 계절이 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나.

호소다 마모루_ 도에이 애니메이션에서 14년 동안 여러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도에이는 소속 애니메이터들에게 계절을 표현하기 위해 벚꽃, 얼음, 계절별로 하는 운동 등 다양한 풍경을 표현하길 요구한다. 계절 장면을 기준으로 플롯을 만든다. 가령 지금이 11월이면 11월에 어울리는 신이 있어야 하고, 11월에 생각나는 풍경들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영화는 계절 변화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참, 감독님은 계속 가족영화를 만들 생각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_ 이미 ‘가족영화 감독’으로 불리고 있다. 썩 내키지 않는 호칭이지만 지금까지 가족영화를 만들어온 것이 사실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제는 가족영화를 떠나야 할 것 같다.

호소다 마모루_ 나도 그렇다. 우리가 내놓은 작품들은 ‘오즈 야스지로의 오마주’ 같다. (웃음) 가족보다는 아이들을 그리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주변을 그리다보면 결국 가족영화가 되어 있더라. (웃음)

고레에다 히로카즈_ 당신의 애니메이션 역시 ‘가족이 마냥 좋은 것’이라고 얘기하는 작품은 아니지 않나.

호소다 마모루_ 그렇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작품을 통해 일상이 조금 더 풍부해지는 것 같다. <늑대아이>를 만들 때 우리 부부는 아이가 없었다. 그래도 영화를 만들었다. 아이가 있었다면 그 영화를 만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당시 우리 부부는 난임 치료를 받았고, 특히 아내가 임신을 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그때 ‘난 아이가 없기 때문에 <늑대아이>를 만들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한 적도 있다. 결국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런 용기가 없었다면 이 작품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_ 나 또한 스스로에게 이 영화를 얼마나 만들고 싶어 하는지 질문한다. 열정 같은 강한 감정이 없다면 연출료를 받기 부끄러울 것 같다. 내게 가족영화 말고 다른 열정이 있는지 궁금하다.

호소다 마모루_ 그 얘기는 다른 장르영화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까.

고레에다 히로카즈_ 그렇다. 무언가로부터 도망갈 수 없는 내면의 목소리가 분명 있다. 어떤 노장 감독님이 이런 얘기를 해주신 적 있다. “배우는 어떤 역할이든 소화해야 하지만, 감독의 경우 어떤 영화는 절대 만들어서는 안 된다.”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 됐다. 또 작사가 마쓰모토 다카시는 “당신은 당신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까닭에 어떤 노래든 다른 장르로 바꿀 수 있다”고 얘기해주셨다. 앞의 얘기와 다른 뜻이지만 마쓰모토 다카시의 얘기 또한 이해가 됐다.

호소다 마모루_ 그럼 당신의 차기작은 전작과 완전히 다르면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영화라고 이해해도 되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_ 아직 초고를 끝내지 못해 자세한 얘기를 할 순 없지만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다. 당신은 어떤가.

호소다 마모루_ 어떤 시나리오를 만들지 결정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_ 아버지가 등장하나?

호소다 마모루_ 나오긴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당신의 신작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고레에다 히로카즈_ 2017년 촬영을 시작한다. 당신은?

호소다 마모루_ 2018년 새로운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을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_ 같은 해 개봉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제에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만났잖아. 해외 영화제에서 만나지 않으면 도통 만날 기회가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영화제에서 만나면 빨리 친해질 수 있어서 좋다. (웃음)

사진제공 도쿄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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