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끝내 오리무중인 주인공의 목적의식 <페이 더 고스트>
2016-11-30
글 : 송효정 (영화평론가)

영화 <페이 더 고스트>는 팀 레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호러영화다. 연출을 맡은 울리 에델은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뿐 아니라 <트윈픽스> <납골당의 아이들> 등 초자연적 현상과 공포를 결합시킨 TV시리즈, <아발론> <니벨룽겐의 반지> 등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영화 경험도 풍부하다. 주연 니콜라스 케이지는 <노잉>(2009)에 이어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초자연적 세계에 개입해야 하는 교수 출신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마이크(니콜라스 케이지)는 대학에서 괴테나 어빙의 공포문학을 연구하느라 바쁘다. 핼러윈데이 당일 마이크는 학수고대하던 교수 인정 통보를 받게 된다. 늦은 시간에야 돌아온 마이크는 아들 찰리와 심야의 핼러윈 축제장소에 간다. 아이는 자꾸만 무언가 이상한 현상들을 목격한다. 이어 “유령에게 대가를 지불할 수 있어?”라는 불가해한 말을 남긴 채 사라져버린다. 1년 후, 마이크는 길가에서 찰리가 건네는 듯한 단서들을 감지한다. 그리고 해마다 핼러윈데이에 실종된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법 을씨년스런 분위기로 시작하는 전반부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경찰 조서들, 뉴욕 개척자들의 역사, 켈틱 신화, 영매와 빙의 등 도처에 단서들을 늘어놓았으나 감독은 이를 제대로 감당해내지 못한다. 핼러윈데이에 실종된 아이들이라는 괜찮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서사적 치밀성이 느슨하며, 특히 결말의 마무리가 영 깔끔치 않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 즉 주인공이 무엇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는 끝내 오리무중이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마도 망작의 목록을 경신하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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