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인생 최고의 SING나는 쇼 <씽>
2016-12-21
글 : 김수빈 (객원기자)

버스터 문(매튜 매커너헤이)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가 극장에 매료된다. 성인이 된 그는 바라던 대로 극장 운영자이자 공연 기획자로 살아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관객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전기료를 제때 내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버스터 문은 죽어가는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공연을 계획한다. 숨은 실력자들을 선발하는 대형 오디션이다. 그는 전재산 1천달러를 오디션 상금으로 내건다. 하지만 비서의 실수로 상금은 10만달러로 부풀려지고, 돈이 필요한 자와 가수의 꿈을 키우던 이들이 오디션을 위해 몰려든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은 국적 불문,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 포맷이다. 신파로 흐르기 일쑤인 참가자들의 사연은 피로감을 주지만, 뛰어난 노래 실력은 청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그대로 흡수한 작품이다. 아버지의 뜻에 눌려 가수의 꿈을 접고 살아가는 청년, 집안 살림과 육아에 치여 지내는 주부, 무대공포증을 가진 소녀, 버스킹과 클럽 공연으로 먹고사는 무명 가수, 10대의 혈기왕성한 록밴드 멤버가 주요 캐릭터다. 새로울 것 없는 이들의 사연에 활력을 입히는 건 흥미롭게 설계된 공연 신이다. 감독은 뮤직비디오와 광고 감독으로 활동해온 경력을 살려 독창적인 구성,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무대를 완성한다. 음악감독 조니 탤벗은 귀에 익은 팝 중심으로 음악을 선곡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태론 에거턴, 스칼렛 요한슨 등 주연배우들은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으로 장면을 장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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