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리즈 아메드
2016-12-23
글 : 이예지

날렵하고 영민한 소년미가 묻어나는 얼굴과 기민한 움직임, 한번 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배우 리즈 아메드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그는 제국군 화물선의 파일럿이지만 갤런 어소(매즈 미켈슨)의 뜻을 따라 반군에 합류, 무기 데스스타를 파괴하려 하는 보디 역을 맡아 활약을 펼친다. 보디의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그는 야물고 영리한 얼굴로 사건과 사건, 신과 신의 틈바구니를 파고들며 적진의 인물들에게 신뢰를 획득하고, 나아가 관객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리즈 아메드의 얼굴이 어딘지 익숙하다면, 아마도 당신은 <제이슨 본>과 <나이트 크롤러>에서 그를 조우했으리라. <제이슨 본>에서 그는 공공 안보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타협하지 않는 IT기업의 젊은 천재 CEO 에런 칼루어 역을 맡아 스마트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나이트 크롤러>의 릭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보디와 비슷하다. 인턴 릭은 루이스(제이크 질렌홀)가 시키는 대로 운전대를 잡고 액셀을 밟지만 그가 하는 일의 도덕성과 합리성에 끊임없이 의구심을 제기하는 인물이다. 상업영화에 얼굴을 비추기 전 그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의 <관타나모로 가는 길>로 데뷔했다. <관타나모로 가는 길>은 파키스탄계 영국 청년이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갔다가 테러 용의자로 몰려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2년 동안 갇혀 있었던 실화를 다룬 영화로, 리즈 아메드의 리얼한 연기는 뼈아픈 실상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파키스탄계 영국인인 그는 영화에서의 인종차별적 시선과 편견에 대해서도 영민하게 인지하고 고민하는 배우다. “아시아인 캐릭터가 적기 때문에 전형적인 캐릭터에 고착되기 쉽다. 때문에 나는 나 이상으로 많은 것을 대표하게 된다”는 신중한 경계의 자세와 책임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과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한 인재인 그는 힙합신에서 MC 리즈로 활동 중인 뮤지션이기도 하며, 풍자적 싱글 <Post 9/11 Blues>는 영국에서 방송이 금지되기도 했다. 전형성에 길들여지지 않는 배우 리즈 아메드는 앞으로도 영리하게 운신의 폭을 넓혀갈 것이다.

영화 2016 <시티 오브 타이니 라이트> 2016 <우나> 2016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2016 <제이슨 본> 2014 <나이트 크롤러> 2013 <프라이버시> 2011 <트리쉬나> 2010 <네 얼간이> 2008 <쉬프티> 2006 <관타나모로 가는 길> 드라마 2016 <더 나이트 오브> 2008 <데드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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