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로그 원’팀의 마지막 전투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2016-12-28
글 : 김현수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제다이가 등장하지 않는 첫 <스타워즈> 시리즈 영화다. 다스 베이더의 기원을 밝히는 3편과 반란군 투쟁의 시작을 알렸던 4편 사이에 벌어진 ‘데스스타’ 설계도 탈취 작전을 다룬 스핀오프 영화다. 시리즈 첫 스핀오프인 만큼 정통성을 이어나가면서도 독자적인 개성을 드러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다크 포스를 앞세워 우주를 독재하려는 은하제국에 맞서 싸우는 반란군은 의문의 제보자로부터 제국군이 비밀 병기 데스스타를 만들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반란군은 비밀 병기를 설계한 과학자 갤런(매즈 미켈슨)이 보내온 첩보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정보 요원인 카시안 대위(디에고 루나)와 갤런의 딸 진 어소(펠리시티 존스)를 갤런이 머물고 있는 적진에 파견하지만 두 사람의 임무는 복잡하게 꼬여만 간다. 진 어소와 카시안 대위는 우주에 대재앙을 가져다줄 데스스타 완성 전에 설계도를 손에 넣고 제국군을 공격해야하는 상황에서 목숨을 건 탈취 작전에 합류할 팀원을 꾸리게 된다.

시리즈 내에서는 이번 영화의 배경이 과거 시점이기 때문에 전작에 등장했던 데스스타를 비롯해 제국군 스톰트루퍼의 방호복 디자인, 그리고 타이 파이터, AT-AT, X-윙 등의 전투 기체 디자인 등이 그대로 재현됐다. 심지어 배우들의 과거 모습까지도 CG로 재현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인서트컷 하나까지도 똑같이 만들어낼 정도로 전통을 중시한 영화는 물론 제다이가 등장하지 않는 첫 영화로서의 파격 변신도 감행한다. 오프닝 시퀀스 형태를 확 바꿨고 견자단과 장원 등의 아시아권 배우를 대거 기용했다.

무엇보다 <고질라>(2014)를 연출한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주목할 만하다. 탁상공론에 빠진 의회를 뒤로한 채 ‘포스의 균형’을 위해 적진으로 뛰어드는 평범한 ‘로그 원’팀의 마지막 전투는 흡사 21세기 군사작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과학적 고증에 굴하지 않는 SF 특유의 판타지를 밀어붙이면서도 거기에 사실적이면서 비장하기까지 한 현대 전쟁영화의 정서를 접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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