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세계 여러 나라의 뮤지션이 한자리에 모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2017-01-11
글 : 김수빈 (객원기자)

‘세계 여러 나라의 뮤지션이 한자리에 모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첼리스트 요요마는 2000년에 시리아, 이란, 스페인, 중국, 일본 등 세계 20여개국 출신의 연주자를 불러모은다. 중국의 비파,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가이타, 이란의 카만체 등 모양도 소리도 서로 다른 전통 악기들은 한데 어우러져 신묘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미국에서 성공적인 합동 공연을 이끈 요요마는 이 멤버들을 기반으로 연주집단 ‘실크로드 앙상블’을 꾸린다.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고 그 음악을 매개로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태생의 중국계 미국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음악으로 실험과 혁신을 거듭하는 뮤지션이다. 다큐멘터리영화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은 그의 실험정신이 축적된 연주집단 실크로드 앙상블의 탄생과 그들의 연주 여행을 따라간다. 실크로드 지역 국가 출신이란 공통점을 지닌 연주자들은 중국 문화혁명, 시리아 내전, 이란-이라크 전쟁 등 폐허와도 다름없는 현실에서 음악이란 꽃을 틔워낸 이들이다. 오로지 음악이란 언어로 소통하면서 이들은 음악과 문화만이 피폐한 삶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임을 설파한다.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연주자들은 문화, 역사, 창작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존재론적 질문을 쏟아내고 또 이어지는 무대에서 해답을 찾아간다. 백업싱어들의 인생과 철학을 담은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으로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모건 네빌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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