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황금곰의 겨울잠을 깨울 영화들은 무엇일까.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지난 2월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9일까지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심사위원장 폴 버호벤 감독의 지휘 아래 중국의 왕지안 감독, 배우 디에고 루나·매기 질렌홀·줄리아 엔쳬, 덴마크 디자이너 올라퍼 엘리아슨 등 7명의 심사위원들이 황금곰상을 선정한다.
개막작은 프랑스 재즈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의 삶을 다룬 에티엔 코마 감독의 <장고>다. 황금곰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경쟁부문에는 김민희 주연,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비롯해 모두 18편의 영화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신작 <디 아더 사이드 오브 호프>, 주연을 맡은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의 연기가 심상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샐리 포터 감독의 <더 파티>,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의 <스푸어>, 사부 감독의 <미스터 롱> 등의 영화가 눈에 띈다.
무려 20여년 만의 속편인 대니 보일 감독의 <트레인스포팅2>, 배우이자 감독인 스탠리 투치의 <파이널 포트레이트>,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휴 잭맨 주연, 제임스 맨골드 연출의 <로건> 등은 비경쟁부문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도 예년 못지않게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품은 다큐멘터리영화들은 파노라마 다큐멘터리 부문을 통해 소개된다. 새뮤얼 L. 잭슨의 내레이션과 함께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를 조명하는 라울 펙 감독의 <나는 네 흑인이 아니다>를 비롯한 22편의 영화가 이 부문에서 소개된다. 한국영화는 부문별로 모두 6편의 영화가 진출했는데 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 4K 디지털 복원된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이 포럼부문에서 관객과 만난다. 문창용, 전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앙뚜>는 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경쟁부문, 차재민 감독의 단편 <12>는 포럼 익스펜디드 부문에 진출했다. 황금곰상 수상자는 2월18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