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스릴러영화의 공식에 충실한 발리우드 영화 <샤룩 칸의 팬>
2017-02-22
글 : 김성훈

델리의 한 동네에서 작은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가라브(샤룩 칸)는 발리우드 최고의 스타 아리안 칸나(샤룩 칸)의 팬이다. 어릴 때부터 아리안을 동경해왔고, 일상이 아리안을 중심으로 돌아갈 만큼 그의 ‘팬심’은 열성적이다. 아리안을 닮기까지 한 그에게 아리안은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어느 날 가라브는 동네에서 열린 슈퍼스타 선발대회에 참가하여 아리안을 따라해 우승을 거머쥐고, 우승 트로피를 아리안의 생일 선물로 직접 전해주기 위해 아리안을 만나러 뭄바이로 간다. 하지만 팬인 그가 톱스타를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 설상가상으로 가라브는 아리안과 갈등 관계에 있는 라이벌 배우 카푸르(타허 샤비르)를 협박하고, 그 죄로 경찰에 붙잡힌다. 유치장에서 만난 아리안은 가라브에게 냉랭하기만 하다.

<샤룩 칸의 팬>은 슈퍼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는 사생팬의 양면성을 그린 작품이다. 발리우드 최고의 배우 샤룩 칸이 아리안과 가라브의 1인2역을 맡아 슈퍼스타와 광적인 팬을 오간다. 아리안은 팬들 앞에서 화려하고 친절하지만, 자신을 귀찮게 하는 가라브에게만은 냉정하다. 가라브는 순수한 마음으로 스타를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집착과 광기를 드러낸다. 샤룩 칸은 전작 <그 남자의 사랑법>(감독 아딧야 초프라, 2008)에서 한 인물의 이중적인 모습을 연기한 적 있지만 1인2역을 맡아 각기 다른 인물의 양면성을 표현한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눈과 귀를 즐겁게하는 보통의 발리우드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스릴러영화의 공식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꽤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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