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대규모 테러를 막기 위한 목숨 건 위장수사 <임페리엄>
2017-02-22
글 : 이화정

도널드 트럼프 취임 후 신속하게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시행되는 등, 유색인종을 향한 차별이 현실화되고 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자행하는 테러의 위협을 소재로 한 <임페리엄>은 지금의 국제정세로 볼 때 영화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닌 피부에 와닿는 문제다. 아닌 게 아니라 영화는 상당 부분 실화에 기초한다. 감독 대니얼 래거시스와 함께 시나리오를 집필한 마이클 저먼은 16년간 FBI 국내테러전담반에 근무하면서 2년간 위장수사를 통해 미국 내신나치주의자 등 급진적 폭력단체의 폭탄 테러 정보를 입수해 대규모 참사를 막아내 인물이다. FBI 신참 요원 네이트(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상사 안젤라(토니 콜렛)의 명령으로 ‘언더커버’ 요원으로 배정받는다. 백인지상주의 조직에 잠입하여 이들의 테러 계획과 정보를 빼돌리는 게 임무다. ‘다양성이란 말이 곧 백인을 죽이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사는 이들은 네이트를 향해 ‘우리를 나치 돌격대로 생각해. 혁명은 그렇게 시작하는 거야’라는 가르침을 준다. 이 과정에서 네이트가 조직에 침투해 의심의 시선을 피하고,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이 디테일하게 묘사된다. 액션 스릴러 장르로서의 긴박감을 형성한 가운데 <임페리엄>이 드러내고자 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안젤라가 잠복수사의 적임자로 네이트를 택한 건 그가 집안이 어렵고, 내성적인 ‘약점’을 가진 인물인 까닭에 콤플렉스를 가진 그들과 쉽게 동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잠입 후 네이트가 겪는 혼란을 통해 그가 관찰하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심리에 접근한다. 흔들리는 눈빛을 더한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네이트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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