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봅시다]
[알고 봅시다] <핵소 고지>로 10년 만에 메가폰 잡은 멜 깁슨
2017-02-27
글 : 이예지

멜 깁슨이 <핵소 고지>로 10여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핵소 고지>는 데즈먼드 T. 도스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자비를 투자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제작·연출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멜 깁슨다운 카드다. 배우와 감독으로 활동해온 이력부터 독실한(때로는 반유대주의 논란을 낳기도 한) 종교적 신념, 여성 편력, 호주에 대한 사랑까지 멜 깁슨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데즈먼드 T. 도스, <핵소 고지>의 데즈먼드 T. 도스를 연기한 앤드루 가필드(왼쪽부터) .

<핵소 고지>의 실화 속 주인공, 데즈먼드 T. 도스

<핵소 고지>의 주인공, 데즈먼드 T. 도스는 ‘총을 들지 않은 군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 군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인 ‘명예의 훈장’(Medal of Honor)을 받은 역사적인 인물이다. 개신교의 한 교파인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이자 비폭력주의자였던 그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의무병으로 자진입대한다. 필수 훈련인 총기 훈련마저 거부해 군과 동료들에게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었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오키나와 전투에 맨몸으로 참전한다. 총격전 속에서 도스는 후퇴 명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전장에서 부상당한 동료 75명의 목숨을 구해낸다. 명예의 훈장을 받은 이후 도스에게 수많은 영화화 제안이 쏟아졌지만 그는 “땅속에 묻힌 이들이 진정한 전쟁 영웅”이라며 모든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프로듀서 데이비드 퍼멋과 빌 메커닉이 16년간 이 이야기를 후세에 알려야 한다며 꾸준히 설득한 결과, 도스는 생을 마감하기 몇년 전에서야 자신의 삶을 영화화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브레이브 하트>

감독이자 배우, 가톨릭 신자인 멜 깁슨의 이모저모

멜 깁슨은 감독이기 전, 1980년대를 풍미한 액션스타였다.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시리즈의 맥스였고, <리쎌 웨폰> 시리즈의 마틴 릭스 형사였던 그는 1990년대 들어 영화감독으로도 성공 가도를 달린다. 연출, 제작, 주연한 <브레이브 하트>(1995)로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5개 부문을 수상한 것.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이어 예수의 수난을 다룬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에 자비 2500만달러를 투자해 제작 및 연출했고,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2억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그는 이 영화에서 유대인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해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아포칼립토>(2006) 이후 한동안 연출을 하지 않은 그는 10여년이 지난 지금 <핵소 고지>로 돌아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전작들에 부끄럽지 않은 귀환을 한 셈이다. 한편 만 61살이 된 그는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도 유명한데 최근 27살의 여자친구가 9번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한다. 참고로 그의 6번째 아들 마일로 깁슨은 <핵소 고지>에서 럭키 포드 역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한다.

<매드맥스>의 멜 깁슨.

멜 깁슨의 호주 사랑

멜 깁슨은 뉴욕 태생이지만, 그의 성장 기반은 호주였다. 어릴 적에 가족 모두 호주로 이주해 쭉 호주에서 자랐고, 시드니의 오스트레일리아국립연극예술학교에 진학해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는 호주영화 <매드맥스>(1979)의 맥스 역으로 호주영화협회(AFI)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할리우드에도 이름을 알렸다. <핵소 고지>에서 그는 호주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낸다. 프로듀서 폴 커리와 브루스 데비, 사이먼 듀건 촬영감독 등 호주와 뉴질랜드 출신 영화인들을 대거 기용했으며, 데즈먼드 T. 도스가 부상자들을 구한 고지는 호주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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