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고행 끝에 발견한 역대 최대 규모의 금광 <골드>
2017-03-22
글 : 홍수정 (영화평론가)

케니(매튜 매커너헤이)는 그의 증조부부터 키워온 ‘워쇼 채광’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성공하길 원하지만 현재 적은 투자금조차 조달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케니는 한때 최대 규모의 구리 맥을 찾아낸 지질학자 마이크(에드가르 라미레스)를 찾아가 동업을 제안한다.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금광을 찾겠다는 일념하에 모든 것을 건 도전을 감행한다. 질병과 싸우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고행 끝에 마침내 역대 최대 규모의 금광을 발견한다. 케니의 이야기는 뉴스에 소개되고 투자자들이 몰려든다. 이제 모두가 그의 사업에 동참하기를 원한다. 성공의 달콤함을 즐기려는 케니에게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골드>는 1993년에 실제로 있었던 골든 게이트 사건을 기반으로 한다. 영화는 주인공에게 ‘골드’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탐색한다. 종종 진지할 때도 있으나 영화의 흐름은 대체로 경쾌하다. 서류가 오가는 차가운 사무실과 덥고 위험한 인도네시아의 정글, 이 대조적인 공간을 오가는 진행이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주인공 케니를 둘러싸고 많은 서사들이 다각도로 진행된다. 그러나 대부분 다소 상투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여 적당한 선까지 진행되고 사라진다. 한 인물의 성공 신화에 관한 영화들의 익숙한 설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화에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것은 매튜 매커너헤이다. 단단한 몸과 형형한 눈빛으로 케니를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여전히 놀랍다. <트래픽>(2001)으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했던 스티븐 개건 감독이 <시리아나>(2005) 이후 12년 만에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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