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평화롭던 왕국에 또 다시 어둠이 찾아든다 <개구리 왕국2>
2017-03-22
글 : 김수빈 (객원기자)

뱀 마왕을 무찌르고 개구리 왕국 최고의 전사로 거듭난 재키 공주(사문영). 재키와 함께 활약했던 프레디(이경태)는 모험이 끝나고 종적을 감춰버린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르고, 개구리 왕국은 새로운 위협에 직면한다. 생태계를 지키는 ‘크리스탈 개구리’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이를 차지하려는 세력이 생겨난 것. 크리스탈 개구리의 거처로 향하는 문은 100년에 한번 열린다. 그 시기가 가까워오자 왕은 개구리 전사들을 소집한다. 재키는 크리스탈 개구리를 수호하는 임무에 동참하고 프레디도 화려하게 복귀한다.

<개구리 왕국2>는 전편과 비슷한 구성을 따른다. 공주가 된 재키는 또다시 왕의 명령을 어기고 친구들과 함께 나라를 구하는 여정에 오른다. 전작에선 ‘개구리 올림픽’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공간과 인물간의 경기 양상을 담아냈다. <개구리 왕국2>에선 전작의 장점들을 그대로 취하려 하지만 평범해진 설정 탓에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개구리 왕국2>의 배경은 비옥한 개구리 왕국 땅에서 사막, 우주로 건너뛰는데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간다기보다는 급작스레 바뀌는 공간을 중심으로 인물들을 밀어넣은 느낌이다. 또한 나라를 지켜야 할 개구리 전사들은 철두철미한 계획과 창의적인 무기를 갖고 대적하는 악당들에 비해 지나치게 무방비 상태다. 애초에 전력이 균형을 벗어났지만 오로지 운에 입각해 유리한 위치를 쉽게 점령해 나가는 것이 영화의 개연성을 떨어뜨린다. 캐릭터들을 개성 있게 그려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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