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우디 앨런 신작 <할리우드 엔딩>, 칸영화제 개막작 선정
2002-04-08
글 :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쇠락한 노감독 그린 코미디, <할리우드 엔딩> 들고 앨런 본인도 참석 예정우디 앨런의 신작 <할리우드 엔딩>이 제55회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칸영화제 조직위원장 질 자콥은 4월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식발표했으며 아카데미, 칸, 베니스 등 각종 영화제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우디 앨런은 올해 칸에는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할리우드 엔딩>은 영화제 개막일인 5월15일에 상영될 예정. 미국에서 5월 초 개봉할 <할리우드 엔딩>은 테아 레오니, 티파니 앰버 티에슨, 조지 해밀턴 등이 출연하는 영화. 우디 앨런이 70∼80년대 왕성한 활동을 하다 몰락해 CF감독을 하는 발 왁스먼으로 나온다. 사건은 쇠락한 노감독 왁스먼이 메이저 스튜디오로부터 연출제의를 받으면서 벌어진다. 왁스먼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편집증 때문에 순간순간 시력을 잃는 일이 벌어진다. 왁스먼과 그의 친구들은 이런 사실을 제작자가 알지 못하게 하려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맨해튼> <카이로의 붉은 장미> <한나와 그의 자매들> 등 그간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우디 앨런의 영화는 적지 않지만 정작 그는 한번도 칸 해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아카데미상을 준다고 해도 뉴욕의 재즈클럽에서 클라리넷 연주를 했던 인물이니 놀랄 일도 아니다. 우디 앨런은 “프랑스인들은 언제나 나를 격려해줬고 지지해줬으며 여러 차례 나를 초청했다. 이번엔 뭔가 보답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올해 칸영화제 개막식에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디 앨런은 최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뉴욕에 대한 영화들에 헌사를 바치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단의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 내 오스카를 돌려받으려고 전화했나보다 했는데 그걸 맡긴 전당포도 망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는 농담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웃음폭탄을 던진 코미디의 대가 우디 앨런, 그가 오프닝을 장식하는 칸영화제라면 또 다른 재미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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