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희망과 의지의 얼굴 - <랜드 오브 마인> 루이스 호프만
2017-03-31
글 : 이주현

몸에 맞지도 않는 헐렁한 군복을 입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패잔병이 돼 덴마크군의 포로가 된 독일 소년병들. 그들은 독일군이 덴마크 서해안 해변에 매설한 지뢰 해체 작업에 투입된다. <랜드 오브 마인>은 이 실화를 극화하면서 전쟁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를 역전시킨다. 독일 소년들의 얼굴은 먼지와 피로가 뒤덮여 엉망이다. 작은 실수가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그들의 얼굴엔 저항과 체념과 절망의 그림자가 더해진다. 그때부터 소년들의 얼굴이 하나씩 구별되기 시작한다. 10여명의 소년병들 중 세바스티안(루이스 호프만)은 신중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조심스레 희망을 품어보는 소년이다. 동료들을 다독이며 지뢰 해체 작업을 해나가는 세바스티안은 자신들을 관리하는 덴마크 군인 칼 라스무센(로랜드 몰러)과 우정도 쌓아간다.

죽음의 해변에서 꿋꿋이 삶의 의지를 지켜가는 선한 얼굴의 세바스티안은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출신의 1997년생 루이스 호프만이 연기했다. 루이스 호프만은 12살이던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 시작했다. 마크 트웨인의 명작을 각색한 독일 영화 <톰 소여>에 톰 소여로 캐스팅된 후 아역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2015년에 선보인 두편의 영화 <생츄어리>와 <랜드 오브 마인>은 루이스 호프만의 이름을 독일 바깥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호프만은 이 두 영화로 독일 내 영화제는 물론 베이징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 같은 해외 영화제에서 신인상 및 조연상을 수상하며 독일영화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랜드 오브 마인>은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는데, 그의 미래가 할리우드에서 펼쳐질 수 있겠다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마이클 파스빈더, 도미닉 모나한, 데이비드 크로스 등 할리우드로 진출한 독일 남자배우들의 계보를 루이스 호프만이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영화 2017 <롬복> 2016 <센터 오브 마이 월드> 2016 <어론 인 베를린> 2015 <랜드 오브 마인> 2015 <생츄어리> 2013 <올모스트 퍼펙트 맨> 2012 <허클베리 핀의 모험> 2011 <톰 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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