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잃어버린 과거와 음악을 되찾기 위해 <원스텝>
2017-04-05
글 : 김현수

가수 산다라박이 음악영화 <원스텝>으로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시현(산다라박)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리가 색으로 보이는 ‘색청’ 증상까지 앓게 된다. 사소한 일상의 소음도 견딜 수 없는 그녀는 헤드폰으로 세상의 소리를 차단한 채 살아간다. 한때는 천재 작곡가 소리를 들으며 업계에서 촉망받던 지일(한재석)은 몇년째 떠오르지 않는 악상에 괴로워한다. 어느 날, 귓가에 같은 멜로디가 맴돌아 괴로워하던 시현은 세상의 어떤 멜로디든 그 출처를 귀신같이 알아맞히는 지일을 찾아가 멜로디의 정체를 캐묻는다.

각자 사는 환경도 성격도 다르고 심지어 나이 차이도 상당한 두 사람은 잃어버린 과거와 음악을 되찾고 싶어 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영화는 두 사람이 합심해서 노래를 만들고 그 과정을 통해서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음악영화의 전형적인 플롯을 충실하게 따른다. 다만 음악영화로서 관객을 사로잡을 여러 연출 기법의 재미나 공연 장면의 클라이맥스 활용 등이 부재해서 평범한 스토리 전개 중심의 영화가 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크린 데뷔를 알리며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배우 산다라박의 연기 역시 좀더 세밀한 강약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사운드트랙 중에서 그녀가 직접 두곡의 삽입곡을 불렀는데 팀의 활동 특성상 가수 활동 기간에도 그녀의 ‘완곡’을 쉽게 들을 수 없었던 팬들에겐 선물과도 같은 순간이 될 것이다. <슈퍼스타K> 출신으로 이름을 알린 보컬 김보경이 가수 역할로 깜짝출연하며 사운드트랙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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