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장범준의 매력 <다시, 벚꽃>
2017-04-05
글 : 이주현

밴드 버스커버스커는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서 준우승을 하고 이듬해 <벚꽃엔딩> <여수 밤바다> 등이 수록된 1집을 발표하면서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2013년 12월 돌연 활동을 중단한다. 이후 밴드의 리더 장범준은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된다. 다큐멘터리 <다시, 벚꽃>은 2015년부터 2016년 봄까지, 솔로 2집 앨범 작업에 매진하는 장범준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우리는 유명한 밴드로서의 멋이 없었다”면서 버스커버스커 활동 중단을 선언한 장범준은 솔로 1집의 실패를 맛본 뒤 “진짜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성 들여 20대의 마지막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카페 겸 작업실 ‘반지하 1호 카페’에 매일 출근해 곡 작업을 하고 소규모 공연을 열어 사람들을 만난다. 아마추어 뮤지션들과 꾸준히 협연하면서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어린 딸을 목욕시키고 옷 입히고 밥 먹이는 일은 자연인 장범준의 일상이다. 다큐멘터리 <다시, 벚꽃>은 장범준 개인의 매력에 크게 기대는 다큐멘터리다.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동네를 돌아다니고 버스킹을 하는 모습은, 콘서트를 열면 매번 매진을 기록하는 인기 뮤지션이 맞나 싶을 만큼 평범하고 소탈하다. 음악을 매일 “연구”하며 즐기는 태도에선 장범준이라는 멋진 ‘청년’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을 짐작하게 된다. <벚꽃엔딩> <사랑에 빠졌죠> 같은 곡은 물론이고 미발표곡까지 쉴 새 없이 흘러나와 귀가 호강한다. TV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을 연출한 유해진 PD가 만든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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