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반 제이슨(데이커 몽고메리)은 전도유망한 풋볼 선수다. 하지만 스카우트 며칠 전 사고를 일으키며 정학 신세에 처한다. 학교의 문제아들만 모인 교실로 보내진 제이슨. 그는 그곳에서 실험에 취미가 있는 빌리(RJ 사일러)를 만난다. 제이슨은 요상한 실험을 하려는 빌리를 따라 광산에 갔다가 폭발 사고를 경험한다. 우연히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던 킴벌리(나오미 스콧), 트리니(베키 G), 잭(루디 린)까지, 총 5명의 10대 청소년들은 광산에 묻혀 있던 코인을 함께 발견한다. 코인을 가지게 되면서 이들은 절대 악 리타에 맞서 싸우는 파워레인져스의 운명에 처한다.
할리우드 버전 <파워레인저> 시리즈의 서막이 올랐다. 7부로 구성되는 시리즈의 시작인 만큼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5인조의 개인사, 만남, 훈련과정 등을 찬찬히 풀어낸다. 러닝타임 절반 이상이 지나도록 주인공들은 파워레인저 아머 하나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할 정도다. 순식간에 변신을 마치고 절로 나오는 초인적 힘으로 싸우는 여타 슈퍼히어로들과는 다르다. 42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인 만큼 영화는 원작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트렌디한 슈퍼히어로물의 느낌을 동시에 내는 데 공을 들인다. 파워레인저들의 능력은 기본적으로 낡고 녹슨 하드웨어에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구축한 모양새다. 마지막 대목에서 <파워레인저>의 상징과도 같은 음악이 흐르고 5인조가 한명씩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전투 신이 특히 향수를 자극한다. 슈퍼히어로의 운명을 받아들고 두려워하는 대신, 들뜬 모습에다가 적을 보고도 움츠러드는 법이 없는 다섯 주인공 캐릭터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