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또봇과 하나, 두리 <극장판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
2017-04-26
글 : 송경원

쌍둥이 형제 하나와 두리는 항상 바쁜 아빠 도운과 함께 오랜만에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즐거운 시간도 잠시, 아빠는 급한 회의에 다녀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두 사람 곁을 떠나고, 하나와 두리는 새로운 친구 수호와 함께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한편 제주도는 정체불명의 로봇군단의 습격을 받아 위험에 빠진다.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또봇과 하나, 두리는 악당의 부하가 되어 마을을 공격해오는 아빠를 마주하고 충격에 빠진다.

2009년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변신로봇 완구로서 오랜 사랑을 받아온 <또봇>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완구를 중심으로 TV시리즈,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로 사랑받아왔던 만큼 새로운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흡수력이 탁월한 이야기이다. 시리즈 최초 극장판에서는 정체불명의 로봇군단이라는 선명한 악역을 설정하여 스펙터클한 화면을 선보인다. 극장판이라는 특별 이벤트에 걸맞게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데, 변신로봇물의 핵심이랄 수 있는 변신 장면은 물론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메커닉 디자인을 통해 볼거리를 한층 강화했다. 무엇보다 TV 포맷과 달리 80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시간을 집중력있게 끌고 간다는 게 강점이다. 시리즈 팬들이라면 당연히 만족하면서 관람하겠지만 기존의 <또봇> 시리즈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이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독립된 이야기라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항상 바쁜 부모에 대한 아쉬움이나 가족간의 사랑 등 가족 관객에게 호소할 메시지도 충실하다. 물론 TV시리즈 17기부터 등장한 로봇 태권K의 탄생 신화가 밝혀지는 등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풍성하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