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양은 정해져 있어.” 7살의 탐험가 팀(마일스 박시)은 난데없이 나타나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한 동생(알렉 볼드윈)이 못마땅하다. 아기를 감시하던 팀은 모두가 잠든 밤, 걸걸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로 통화하는 아기를 목격한다. 사실 그는 천상에 위치한 베이비 주식회사의 중간관리자로 마법의 동안우유를 마셔가며 아기의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강아지에게 밀리고 있는 가정 내 아기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지상에 왔다. 아기는 며칠 후로 예정된 퍼피 컨벤션을 막아야만 한다. 팀은 퍼피 컨벤션의 주최자, 프랜시스(스티브 부세미)에게 인질로 붙잡힌 부모를 구해야만 한다. 적이 되어 으르렁거리던 이들은 힘을 모아야 할 상황에 놓인다.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왜 갑자기 나타나 부모의 관심을 앗아가버리는 걸까. 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과 인생 첫 상실감을 모티브 삼은 영화다. 사고가 유연한 아이들의 눈에는 상상한 대로의 세계가 그려진다. 주인공 팀의 시선에 따라 펼쳐지는 환상적인 세계, 이를 담아낸 아름다운 장면들이 <보스 베이비>만의 매력이다. 일상적인 공간은 해적이 출몰하는 바다 위가 되기도 하고, 닌자들의 암투가 벌어지는 흑과 적의 세계가 되기도 하며, 호화로운 도시 한복판이 되기도 한다. 드림웍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다채로운 무대를 배경으로 한 추격 신에서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하지만 요란한 추격 신은 두세번이면 족하다. 아기와 개가 부모의 애정을 두고 대립하는 것을 비롯해 설정 자체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진 못한다. 메시지가 플롯에 녹아들기보다는 결말에 이르러서야 겨우 덧대진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