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드는 와이드 릴리즈를 포기하고 돈 안 드는 와이드 스트리밍으로 가야 하는 걸까. 이는 최근 미국의 독립영화계가 빠진 고민 중 하나다. 지난 4월, <미녀와 야수>가 북미 극장가에서만 4억8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PG등급 영화로는 미국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북미에서는 스파이크 리 감독이 배우 로저 구엔버 스미스와 함께 만든 1인 실험극 <로드니 킹>, 헨리 카빌과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이라크전쟁 드라마 <샌드 캐슬>, 프랭크 카프라의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의 21세기 버전이란 찬사를 얻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애덤 레온 감독의 데뷔작 <트램프스> 등의 독립영화들이 극장가에 설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이들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독립영화계의 스트리밍 플랫폼 진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세계 1억명 가입자를 눈앞에 둔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독립영화 입장에서는 TV와 영화산업 모두를 위협할 정도로 거대해진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오히려 그로 인해 득이 될 수도 있다고 업계는 전망하는 중이다. 독립영화로서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는 극장 개봉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개봉이 이점이 많고 제작자 입장에서도 넷플릭스는 다른 어떤 스튜디오보다 다양한 영화 제작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연출자도 마찬가지다.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넷플릭스가 보장만 해준다면 이는 감독들로서도 대안적 서사 제작 환경의 최전방이 될 수 있다. 많은 언론에서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다시 만나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신작 <아이리시맨>같은 영화가 매달 밤낮으로 공개된다면 결국 넷플릭스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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