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와치가면은 UWB에서 새로운 영웅으로 등극할 것인가 <파워배틀 와치카: 와치가면의 역습>
2017-05-31
글 : 김수빈 (객원기자)

UWB는 와치카 배틀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운영진 중 한명인 샤를(홍소영)은 UWB를 오롯이 제 손안에 넣겠다는 야욕을 품는다. 그는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승부조작, 납치, 폭행도 서슴지 않는다. 작지만 뛰어난 기능을 갖춘 와치카, 블루윌로 이미 히어로즈컵을 제패한 지노(엄상현)는 샤를의 계략에 맞서기 위해 UWB에 출전한다. 지노가 실력으로 UWB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만이 꿈의 리그와 선수들을 지켜내는 길이다.

미니카 배틀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첫 극장판 <파워배틀 와치카 미니카 배틀리그: 불꽃의 질주>가 레이싱 대회를 축으로 캐릭터간의 감정 교류와 관계 변화를 그려내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번 극장판은 철저히 경기 장면의 스펙터클 재현에 힘쓴다. 관중석의 열띤 호응과 선수들의 비장한 입장으로 시작되는 경기 신은 프로레슬링 경기에서 컨셉을 따왔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와치카와 경기에 한껏 몰입한 선수들의 모습이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다. 하지만 같은 공간을 배경으로 비슷한 패턴의 경기 신이 반복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진다. 자동차, 동물, 로봇을 어정쩡하게 합쳐놓은 듯한 와치카 캐릭터도 특별한 인상을 남기진 못한다. 무분별한 대결 장면보다는 오히려 주인공 지노와 로이, 아리, 마루 등 또래 아이들이 나누는 소박한 대화에 더 마음이 간다. 러닝타임 내내 악당 세력은 온갖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 전기 충격 정도의 효과로 미화됐지만 총격이 자주 벌어져 어린 관객에겐 부담스러운 대목이 많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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