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신들과 괴물들의 세상, 절대적 존재가 깨어난다! <미이라>
2017-06-14
글 : 김현수

중동 지역에 위치한 분쟁 국가에서 주로 활동하는 용병 닉(톰 크루즈)은 임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해당 국가의 보물을 몰래 훔쳐 암시장에 판매하는 도굴꾼 행세도 하며 산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고고학자 제니(애나벨 윌리스)가 갖고 있던 보물 지도를 훔친 닉은 이후 엄청난 유적을 발견한다. 그것은 고대 이집트에서 악마에게 몸을 팔아 반란을 저지르다가 추방당한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 공주의 무덤. 제니와 닉은 합심해서 아마네트 공주의 관을 본국으로 송환한다. 그런데 비행기에 관을 싣고 가던 중 영국 상공에서 알 수 없는 까마귀 떼의 공격을 받아 불시착하고 만다.

도저히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 멀쩡하게 살아난 닉은 자신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아마네트 공주와 연결되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천년 동안 갇혀 있던 아마네트 공주가 닉을 제물 삼아 부활하려 하자, 미지의 괴물을 상대로 싸우며 인류를 지키고 있던 비밀 조직 프로디지움의 수장 지킬 박사(러셀 크로)가 등장해 아마네트와 맞선다.

제작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전통적인 고전 몬스터영화 중 하나인 <미이라>를 새롭게 각색하면서, 이를 시작으로 투명인간, 프랑켄슈타인, 미라 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을 아우르는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을 론칭했다. SF와 슈퍼 히어로영화 전문 각본가였던 알렉스 커츠먼의 연출 데뷔작인 <미이라>는 마블 유니버스를 떠오르게 하는 시리즈 세계의 첫 시작이다. 지난 <미이라> 시리즈의 재미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조금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톰 크루즈의 <미이라>만의 독특한 점은 블록버스터영화로서의 스펙터클한 액션 대신 전통적인 공포영화의 규칙과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연출을 택했다는 점이다. 고전 미라를 현대의 좀비로 재해석한 장면 활용 등이 인상적이다. 거기에 더해 장르를 변경해도 여전히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날아다니는 등 온갖 고생을 아끼지 않는 톰크루즈의 열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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