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첫사랑의 성장통 <좋아하게 되는 그 순간을~고백실행위원회~>
2017-06-21
글 : 곽민해 (객원기자)

‘널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상처 입는 날들이 더 많아. 모두가 즐거운 한때에도 나는 늘 그곳에 없어.’ 만인의 첫사랑 BGM인 델리스파이스의 곡 <고백>의 한 구절처럼, 첫사랑은 낭만보다 아픔과 후회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영화는 한 고등학교 교정을 배경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그 순간’을 겪고는 짝사랑으로 속앓이하는 소년 소녀들을 그린다.

주인공 히나(아사쿠라 모모)는 중학생 때 만난 선배 코유키(요나가 쓰바사)에게 반한다. 그와 같은 고등학교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한 끝에 입학에 성공한 히나. 그러나 선배와의 사이가 소원해질까 고백을 망설이던 사이, 히나는 그가 자신이 아닌 다른 상대를 짝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그런 히나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는 이가 있으니,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 코타로(하나에 나쓰키)다. 이처럼 히나와 그 주변 인물들의 짝사랑 전개도는 일방적인 화살표만 가득한 형국이다. 상대방이 내가 아닌 누군가로 인해 속상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각자의 마음은 어지럽다. <로미오> <지금 좋아하게 돼> <좋아와 좋아의 방정식> <꽃에 붉은 실> 등 영화 곳곳에 삽입된 노래가 주인공들의 마음을 적절하게 대변하며 여운을 더한다. 인물들 사이의 감정이 무르익는 과정이 더러 생략되어 있고,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이 다소 아쉽지만 첫사랑의 성장통에 공감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일본 유명 크리에이터 그룹 허니웍스가 원작을 쓴 작품으로, <예전부터 계속 좋아했어~고백실행위원회~>(2016)에 이은 ‘고백실행위원회’ 두 번째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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