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호러 퀸을 넘어 - <다크 하우스> 제시카 론디스
2017-06-23
글 : 이화정

“미안. 당신의 언니를 내가 죽였어.”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믿기지 않는 살인통보. 제시카 론디스는 이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언니를 잃은 동생 줄리아를 연기한다. 살인사건 이후 사건 현장인 방이 사라지는 기괴한 유사사건의 속출 속에서 줄리아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수사관을 자처한다. 사건이 자신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기까지, 그녀는 공포의 집과 마을을 탐험하는 데 앞장선다. <다크 하우스>는 <쏘우> 시리즈로 공포영화의 대명사가 된 대런 린 보스먼 감독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 론디스는 풍성한 웨이브 헤어에 빈티지 룩을 하고 빈티지 차를 탄 채 종횡무진 사건 현장을 누비는 줄리아를 연기, 마치 1940년대 영화에서 걸어나온 듯한 클래식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어나간다.

대런 린 보스먼 감독과는 <데빌스 카니발> 이후 두번째 작업. 1988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론디스가 고향 밴쿠버를 떠나 LA에 온 17살 때부터 그녀의 매니저와의 친분을 통해 이미 인연을 맺었다. 두편의 공포영화가 추가되었으니, 이미 <오텁시> <앨티튜드>등 유독 공포영화 출연이 많아 ‘호러 퀸’ 수식어가 붙은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공고히 하는 데 일조한 셈이다. 그럼에도 “공포영화가 무서워서 보기 힘들다”는 그녀는 “화면에 끔찍한 게 나오면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는데, 그래서 더 잘 캐스팅되는 게 아닐까?”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공포영화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라는 론디스는 “다른 장르보다 짧은 촬영 기간에 감정을 발산해야 하는 집중력이 요구되는 연기가 필요하다”라며 호러 연기에 대한 의견을 전한다. 물론 론디스를 호러 퀸의 영역에만 가두기는 그녀의 활동 분야가 너무 방대하다. 피아노 교사인 엄마의 영향으로 5살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하고, 9살 때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론디스는 10대 때부터 가수 활동도 활발히 병행하고 있다.

영화 2014 <더 프린스> 2012 <데빌스 카니발> 2010 <앨티튜드> 2008 <오텁시> TV드라마 2008~2013 <90210> 2008 <그릭> 2008 <마스터스 오브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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