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육해를 오가는 탈것들의 어드벤처 <토마스와 친구들: 수수께끼 해적선과 보물찾기>
2017-06-28
글 : 곽민해 (객원기자)

꼬마 열차 토마스(존 해슬러)는 선로 위의 말썽쟁이다. 신호를 따르지 않고 달려 주변 열차에 불안감을 주는가 하면 늦잠을 자느라 지각도 잦다. 결국 열차 사고를 낸 토마스는 사장님의 불호령을 듣고 새 지선 공사가 한창인 공사장에 투입된다. 그러나 열차 운행에서 밀려났단 생각에 잔뜩 약이 오른 토마스는 실수 연발이다. 어느 날 경고판을 무시하고 위험 지역을 달리다 해적선이 묻혀 있던 구덩이에 빠진다. 그로부터 며칠 뒤, 토마스는 선원 존(존 허트)과 그의 보트 스킵(제이미 캠벨 바우어)이 해적선의 보물을 찾아 몰래 철로를 헤매는 것을 발견한다. 보물을 찾아 사장님의 마음을 돌리려는 토마스와 달리 존은 보물이 박물관에 기증될 것을 알고 얼른 보물을 찾아 달아나려 한다. 올해로 탄생 72주년을 맞은 토마스 캐릭터는 여전히 말간 꼬마의 얼굴로 관객을 반긴다. 남녀노소가 한 캐릭터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건 분명 흔치 않은 경험일 터. 특히 이번 작품은 철로 위에서만 전개되던 에피소드가 바다까지 배경을 넓힌다는 점에서 새롭다. 과거 해적의 진원지였던 소도어 섬을 배경으로 육해를 오가는 탈것들의 어드벤처가 펼쳐진다.

아직도 어린이 관객을 위한 영화라고만 생각하면 서운하다. 토마스의 단짝인 전용 객차 애니와 클라라벨, 마법을 믿는 수다쟁이 굴착기 매리언(올리비아 콜먼), 증기기관차 사이에서 시선을 끄는 디젤기관차 데이지까지. 다양한 기관차와 철도에 관한 소상하고 리얼한 묘사가 담겨 있다. ‘토마스’ 시리즈를 보고 ‘철덕’(철도 덕후)이 됐다는 증언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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