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에 물린 후 강력한 힘을 갖게 된 10대 소년 펠레(오스카 디에츠). 펠레는 ‘앤트보이’란 닉네임과 함께 오늘도 친구들과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중이다. 그런데 펠레는 의도치 않게 자신을 흠모하는 소녀 마리아(아스트리드 융커 벤손)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마리아는 펠레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게다가 펠레가 앤트보이란 사실까지 안 마리아는 우연히 손에 넣은 투명인간 능력으로 앤트보이의 활동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평소 앤트보이를 미워하던 쌍둥이 형제까지 가세해 말썽을 일으킨다. 과연 앤트보이는 친구와 화해하고 세상의 평화도 지킬 수 있을까.
덴마크의 애스크 하셀바르크 감독이 코믹북을 원작으로 해 만든 <앤트보이: 레드 퓨리의 복수>는 현재 3편까지 만들어진 ‘앤트보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설탕을 먹으면 힘이 난다는 앤트보이의 설정이나 악당의 귀여운 의상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이 영화는 일차적으로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유치할 것이라고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앤트보이: 레드 퓨리의 복수>는 아직 세상의 가치관에 길들여지지 않은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선과 악의 문제를 진지하게 질문한다. 특히 후반부로 접어들며 악당들의 공세에 지친 앤트보이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이나, 세상의 평화보다 친구를 돌보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장면들은 어른들의 슈퍼히어로영화에 뒤지지 않는 묵직한 주제 의식을 전달한다.